패션과 데이터가 만난 한국형 스티치픽스
AI 결합한 1인 맞춤형 스타일리스트 역할
강수빈씨(가명·고객)는 새 옷을 사고 싶지만 평일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는 외출할 기력이 없다. 폰으로 쇼핑하려니 정보가 너무 많다. 네이버쇼핑, W컨셉, CJ오쇼핑…쇼핑정보는 넘쳐나지만 취향에 맞는 옷이 보이지 않아 스크롤을 내리다가 포기했다.
펄스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AI는 취향정보를 추출하고, 스타일리스트는 정보에 맞게 옷과 주얼리를 고르고 포장한다. 소비자는 택배박스에서 마음에 드는 옷만 골라 결제하고, 나머지 옷은 반품 신청한다. 옷을 추천하고 배송하는 비용은 1년에 1만 8000원이다. 횟수 제한없이 원할 때마다 추천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펄스는 옷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집앞까지 보내주는 스타일링 서비스다.
AI 결합한 1인 맞춤형 스타일리스트 역할
-퍼스널 쇼퍼는 백화점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개인을 위한 스타일리스트 서비스라는 개념은 펄스가 처음입니다. 낯선 서비스죠.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수많은 쇼핑사이트에서 원하는 옷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일하고 아이 키우느라 바쁜데, 누군가 제 취향 옷을 갖다주고 그대로 입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AI를 활용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는 이미 ‘스티치픽스’라는 기업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죠. 시가총액이 3~4조원에 달합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두달 만에 홍보없이 3000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어떤 특성을 지녔나요?
“펄스에는 모델사진이 없습니다. 택배박스를 열어야 어떤 옷을 받았는지 알 수 있죠. 미리보기에 뜨는 옷 사진도 펄스 이용자가 직접 입고 찍은 사진만 씁니다.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많지만, 펄스는 스타일 추천과 동시에 구매 가능합니다. 실제 구매정보가 쌓이면서 대중적인 패션트렌드 AI보다 훨씬 정교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나요?
“펄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개인정보였습니다. 과연 고객들이 기꺼이 자신의 정보를 줄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고민이 끝없이 이어졌어요. 우선 부담없이 5분 내로 모든 스타일 정보를 알 수 있는 객관식 질문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질문지 마지막에 ‘스타일리스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문항을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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