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출국 중 한국만 성장세
온오프라인 동시 세미나 개최
쇼룸에 들어서면 진열대 가득 가방이 보인다. 셀러 대신 각 진열대마다 브랜드명과 가방에 사용한 재료가 부착된 설명서가 놓여있다.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를 든 바이어들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가방을 살폈다. 개막식을 시작을 시간이 되자 화상회의 모니터에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탈리아 핸드백 전시회 미펠(Silent MIPEL Leather Goods Showroom in Seoul)은 지난 21일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 쇼룸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됐다. 25일까지 5일간 온오프라인 동시 세미나를 열었고, 총 19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이번 미펠 전시회는 처음으로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 쇼룸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지난 4월 전시회를 건너뛴 미펠 주최측은 안전한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셀러없이 브랜드별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카탈로그는PDF 파일로 준비해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방법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 빈첸쪼 깔리는 “미펠 전시회는 지금까지 호텔에서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전세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계속 만나뵙고 싶어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이탈리아 가죽제품 수출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올해는 이탈리아 수출 산업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가죽제품 협회장 프랑코 가브리엘리는 “9월 밀라노 미펠에서 한국 바이어를 거의 못 만나서 아쉬웠다”며 “다시 여러분을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이탈리아 가죽제품 산업 타격이 큰 가운데, 한국의 가죽제품 구매는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빈첸쪼 깔리 무역관은 이탈리아에서 한국에 수출한 가죽제품은 전년대비 약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전시방식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여는 형태로, 전시회 참가가 효과적일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번 미펠은 새롭게 도전하는 회원사들과 함께 새 시즌 상품을 진열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