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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로서 후진 양성을 몸소 실천한 고(故) 박동준선생의 추모 1주기 및 ‘제 1회 박동준 상 시상식’이 지난 9일 대구 분도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기념행사는 제 1회 수상자인 ‘갸즈드랑’ 장소영 디자이너의 헌정 패션쇼 ‘오마주 투 박동준’및 전시회로 진행됐다.
(사)박동준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주관,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후원한 추모행사 및 박동준상 시상식에서는 고인의 리즈시절 SFAA 컬렉션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당시 함께 현장을 누볐던 박영선 등 모델과 오민 크리에이터, 연출가 정소미 대표가 무대를 재현했다. 또한 1회 수상자인 장소영 디자이너는 네 벌의 흰색 드레스를 완성, 박동준 선생에게 헌정했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2개월간 의상을 준비했으며 박동준 선생님이 2007년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 컬렉션에서 표현했던 다양한 색상, 그의 생전 작업에서 느낀 감동과 영광을 표현했다”고 ‘오마주 투 박동준’의 의미와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순영 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전 대구 중구청장)은 “벌써 1주기를 맞는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고인의 나눔과 사랑, 영향력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의 메아리가 되고 있다” 면서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자랑스런 친구로 언제나 기억하고 박수칠 것”이라고 추모사를 대신했다.
이번 1회 수상자인 장소영 디자이너는 경북 포항 태생으로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대형 브랜드사에서 디자인 실장과 총괄기획을 담당했으며 2012년 ‘갸즈드랑’을 런칭, 유럽시장을 공략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박동준 상은 향후 20년 동안 신진 디자이너와 미술가를 격년으로 선정해 2000만원의 상금과 분도갤러리에서의 패션쇼, 전시를 지원하도록 제정됐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패션디자이너로서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만큼 감사한 일이다다. 선배가 예술을 향해 보였던 사랑과 사회봉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노력하는 패션인이 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분도 갤러리에서 11월 9일부터 12월 4일까지 의상 전시회를 가진다. 지난해 작고한 박동준 선생은 1973년 ‘박동준 패션’을 시작으로 41년간 100회가 넘는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대구를 섬유패션도시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에는 DTC섬유박물관에 작품 545점과 소품 150점 및 패션관련 자료를 기증했으며 지병으로 별세 후에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소장품 105점을 대구 미술관에 기증했다. 후배 디자이너 양성과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의 뜻을 기려 친구인 윤순영 이사장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설립,1주기 추모를 기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