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 신발에 프린팅
유치원 아이들 발 3D 측정해 표준 마련
올해 5살인 서연이는 색색의 사인펜을 꼭 쥐고 도화지 위에 내가 커서 되고 싶은 경찰차를 그렸다. 엄마 스마트폰을 빌려서 경찰차를 찍었다. 커버슈 앱을 켜서 그림을 업로드하고, 신발에 맞게 늘이고 엄마께 부탁드려 신발을 주문했다.
서연이 그린 그림이 그려진 상자가 도착했다. 얼른 상자를 열어 신발을 신고 놀이터를 갔다오겠다고 했다. 다음날 유치원도, 친구네 집도 경찰차 신발을 신고 가겠다고 한다.
유치원 아이들 발 3D 측정해 표준 마련
-어떻게 커버슈를 시작하게 됐나요?
“어린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어요. 재미있고, 쓸모도 있는 물건이요. 요즘 어린이들 보면 어른보다 훨씬 스마트폰을 잘 다뤄요. 폰을 쥐어주면 하루종일 놀 수 있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카메라로 찍고, 앱에 업로드하고, 전송하면 2주 정도 뒤에 신발이 돼 돌아오죠.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0세~6세)의 발 크기는 사이즈코리아(한국인 신체치수 데이터 사이트)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측정방법이 궁금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30명 발을 3D로 쟀어요. 해외 아동 신발 사이즈는 알아도, 국내 아동 신발 사이즈는 알려진 게 없었거든요. 해외 아동용 신발은 대부분 둥글둥글하고 뭉툭합니다. 직접 재보니 어린이들은 생각보다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었어요. 그런 모양이 나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동 발 모양은 200mm를 전후로 나뉩니다.
-박스에 신발과 같은 그림이 있어요. 알아보기 쉽도록 붙여둔 건가요?
“그런 용도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난감 상자를 갖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모든 장난감을 한 개의 상자에 모두 넣어요. 상자에 자신이 그렸던 그림이 인쇄돼있으면 ‘내 상자’라고 생각하고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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