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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평동에 2017년 문을 열고 올해 다섯번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부엌 시즌5’ 이야기다. 이 곳은 시즌이 바뀔 때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메뉴를 뒤집는다.
그 동안 선보인 음식은 한우 스테이크에서 햄버거, 짬뽕에서 계란김밥까지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넘나든다. “하고 싶은 음식이 너무 많아 매년 컨셉을 바꿔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시즌5의 메인 컨셉은 아직 잡지 못했는데 만두를 생각 중이라고 한다. “만두는 손대기 두려운 아이템이다. 맛없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진짜 맛있기 어려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맛있다고 먹고 나오지만 나중에 기억나는 집은 별로 없다.”
사실 이 집은 주인장이 있을 때 가야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운영하는 데 정작 이 집 사장은 자유로운 영혼이라 가게를 비울 때가 많다. 기자가 간 날은 운 좋게도 2주간 여행으로 가게를 비우고 난 뒤 첫 출근이란다.
기념으로 올해 첫 수확한 달콤한 햇김과 김 무럭무럭 나는 쌀밥을 대접받았다. 메뉴에 없어도 맛난 제철 음식을 손님과 나누는 주인의 손길이 푸근하다. 찹스테이크(30,000)와 명란구이(10,000)가 인기다. 그가 말한다. “돈 벌기 포기하니까 인생이 행복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