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구두를 안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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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면접, 졸업, 결혼을 앞두고 백화점에 들르잖아요. 비싼 구두 사러 가면, 어딜 가도 다 비슷하죠. 브랜드 가리고 보면 솔직히 어느 브랜드 상품인지 알아요? 좀 과장하면 만든 사람 빼곤 모를걸요? 그렇게 된지 10년은 지났죠.” 구두가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많던 카테고리 중 하나였던 2010년은 국내 제화시장의 전성기였다. 2020년의 제화시장은 그 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크기가 줄어들었다. 업계 큰 손이라 불리는 기업들은 방향을 잃었고, 제화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0년동안 정장을 고수하던 딱딱한 사회 분위기가 캐주얼이나 편한 정장을 섞어 입어도 괜찮은 분위기로 바뀌었고, 정장에 필수던 구두도 ‘하나만 갖추면 그만’인 신발이 됐다. 신축성 있는 갑피를 갖춘 러닝화나 운동화에 비해 발에 딱 맞춘 딱딱한 구두는 만들기 까다로운데,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기 까다로운 신발이다. 국내 제화 브랜드들은 하나둘 2020년에 맞춰 모습을 바꾸고 있다. 좋은 소재와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지만, 백화점 매대에 상품을 올려놓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이들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떠올리고 찾으러 올 수 있게 브랜드를 가공하는 작업에 들어섰다. 제화 브랜드들은 올해 조금 더 신중하게 품평하고, 판매 추이를 확인하고 반영하는 빈도수를 높였다. 2021년에는 이러한 변화가 제화시장에 다시 숨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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