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상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섬유패션산업 한국판 뉴딜 실행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혁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협력과 연대 강화’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섬유패션산업의 R&D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수단으로 섬유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을 높이고 국산소재 활용 촉진, 섬유패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공장 전환 등을 내세웠다.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과 디지털 컨텐츠 활용 확대 및 언텍트 마케팅 강화 등을 꼽았다.
이상운 회장은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경제활동이 상당히 위축됐지만 비대면 비즈니스를 일찍 도입한 기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원무역, 세아상역, 한솔섬유 등 국내 굴지의 의류수출 벤더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선적지연 등 어려움을 이겨내고 동남아 기업들에 배정된 오더까지 수주하면서 오히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글로벌 교역환경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통상 갈등이 불가피한 만큼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상대편 국가 관세를 낮추고 원산지 규정을 간소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감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교역환경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중국과 통상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RCEP와 한-인도네시아 FTA 협정이 곧 발효되어 이들 시장에서 우리 섬유패션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0년 8월 발효된 EU-베트남 FTA 협정에서 한국산 원단에 대한 원산지 누적 기준을 허용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향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운 회장은 “장자(莊子) 대종사(大多的師) 편에 나오는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돕는 모습’을 뜻하는 ‘상유이말(举案齐眉)’처럼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손을 더욱 단단히 맞잡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우면서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