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흰 소의 걸음처럼 신중하고 끈기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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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신축년은 ‘흰 소의 해’
상서로움 가득하길 희망하며
뉴-노멀, 세상의 중심은 소비자
‘가치소비·자연친화’ 충족 관건
사고와 출발점부터 재정비하자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2021 신축년은 ‘흰 소띠의 해’로 예로부터 흰 소는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아니라면 새해는 ‘상서로움이 가득한 해’로 희망을 품어 봄직하다.

2020년은 세상의 모든 악재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혹자는 “머리위에 UFO가 떠 있거나 외계침공을 빼고는 다 겪은 것 같다” 면서 “혹시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유머를 남길 정도였다.  해가 바뀌었다고 모든 여건이 희망적이진 않겠지만 신축년은 그 어느 때보다 소의 발걸음처럼 신중함과 우직함, 끈기가 필요할 것 같다.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뉴 노멀’의 시대에 당면한 패션업계는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공동의 키워드를 ‘언택트’로 설정했지만 진정한 전문인력도 부족하고, 시장예측도 어렵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성과는 아직 불분명하고 각종 이커머스 라이브 등 실적은 부풀려져 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실망할 수준이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검토를 하는 사이에도 마켓상황은 급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핵심에 놓인 분석 대상은 바로 소비자다. 2021년은 소비자의 행태와 소비심리에 주목하고 이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소비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은 그렇지 않아도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할 것이다. 재택근무는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자신의 공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있는 소비, 자연친화에 대한 동경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단조롭고 편안하면서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나’를 위한 ‘나만의 취향’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세계를 향해 열려있던 시야를 거둬 한정된 공간에서 내면의 우주를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신을 보듬는 시간을 맞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인간 본연과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소비자는 온, 오프타임을 아우르는 데일리웨어를 선호하고 특정 트렌드에 부합하기 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중시한다. 자신의 만족감 충족이 소비의 핵심포인트다. 우리의 고객을 얼마만큼 파악하고 있는가는 곧 승부수가 된다. 의류소비의 변화만큼 주목받는 것은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상품이다. 패션기업들은 자사몰을 통해 1인 가전부터 인테리어관련 제품, 보습 기초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과 비건에 초점을 두고 소비한 만큼 자연과 환경을 살리는 ‘가치’에 한몫을 한다는 자긍감을 심어주고 있다. 자고 먹고 숨쉬고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당당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가성비에 대한 개념도 재조정됐다.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보다 제대로 된 적정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잡았다. 가치소비는 곧 친환경이란 의식이 팽배해지고 패션사들도 ‘지속가능 패션’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폭 넓게 구사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브랜드는 패션트렌드를 이끄는 기능에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문화를 공유하며 가치소비를 진작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바이러스의 침공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깊다. 우리는 이제 항바이러스가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영화의 대사처럼 “무엇이 중헌디(중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답은 ‘고객’이다. 너도나도 언택트를 부르짖고 온라인 마켓으로 몰려갈 때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통의 접점을 찾는 것은 어떤 세상이 와도 변함없는 과제다. 소의 발걸음처럼 신중하고 우직하며 끈기있게! 신축년은 어둠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는 희망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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