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화이트에 집중…2021S/S는 브랜드 정체성·신뢰성 구축 원년
최정수 디자이너는 끈기있고 집중력이 강하며 진중하다. 기본에 충실하며 진정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노력한다. 최정수 디자이너는 2021S/S를 자신의 브랜드 ‘제이초이(JCHOI)’를 알리고 신뢰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진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기가 녹록치 않은 시기이지만 온택트 서울패션위크에 참가, 패션쇼 영상을 올리고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고자 했다.
“요즘같은 시기, 패션쇼가 사실 투자대비 효과적인 면에서 큰 기대를 걸 수는 없지만 매 시즌 보여줌으로써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주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브랜드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정수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블랙과 화이트에 집중했다. 사실 초반부터 모노톤을 많이 썼지만 다양성을 추구하고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욕심이 생기면서 표현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심과 정체성을 찾는데 집중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Sunlight Through the Cloud’로 어두운 구름 사이를 넘어 쏟아지는 빛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힘들었던 물리적 정신적 시간들이 지나감을 표현했다. 길었던 어두운 계절의 하늘이 지나가고 구름사이로 내려오는 여러 줄기의 태양빛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디자인에 담아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에 사틴, 샤무즈, 오간자 원단을 접목했고 셔링, 러플, 플리츠 등 디테일로 시즌 컨셉을 표현했다. 매 시즌 사용하는 패브릭 레이어링을 통해 빛과 구름의 누적층을 보여주고자 했다.
‘JCHOI’는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컨셉과 리얼리티, 대중과 디자이너 양극단 사이의 스펙트럼 안에서 접점을 찾아 나간다. 건축, 사물, 회화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기하학적 해석으로 패션에 접목한다. 이들 고유의 특성들을 도식화, 점과 선, 면으로 단순화 시켜 디자인을 완성한다.
최정수 디자이너는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레디투웨어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남성복에서 여성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경험을 쌓았다. 보스톤 패션위크 2014에서 첫 남성복 패션쇼를 한 이후 2016년 여성복 라인을 선보이며 본격 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8월에는 제 47회 중앙패션컨테스트에 은상으로 입상했다. 그 동안 국내외 전시회참가 및 패션쇼를 꾸준히 해왔고 2020년 10월 2021S/S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됐다.
최정수 디자이너는 최근 소아암 어린이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긴 머리카락을 잘랐다. 짧은 머리가 시원하고 잘 어울려 보인다. 새로운 시작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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