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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를 결산하며 국내 가방과 구두업계에서는 카피 이슈를 자정하자는 목소리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오랜시간 다뤄진 이슈지만 여전히 쉬쉬하며 카피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침체된 패션시장을 살리는 장기적인 방법은 건강한 시장 만들기라는 비판이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껴 멀리서 보면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내셔널 브랜드가 서로 디자인을 베끼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브랜드 디자인도 베끼고 있다.
소비자들이 올리는 후기에도 ‘국내 브랜드 가방을 샀는데, 친구나 동료가 해외 모 브랜드 아니냐고 물어봤다’는 내용이 연달아 등장한다. ‘해외 브랜드 짭(가품) 같아서 사기 꺼려진다’는 내용도 심심찮게 보인다.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신상품 디자인이 카피품 논란에 휘말리면서 ‘로고 위치까지 비슷하지만 그래도 품질이 좋다’는 합리화 후기가 올라온다.
지난해 말 명품 러쉬(백화점 명품관 앞 선착순 대기) 현상과 백화점 MD 개편으로 개성을 갖춰 명품 소비 흐름에 대비해야 살아남는다는 업계 예측이 있었다. 상반기를 마무리한 기업들은 다시 한 번 해외 브랜드 소비대란과 온라인 전환시대에서 생존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가방 업계와 구두 업계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가격 차별화를 넘어, 해외 명품 브랜드를 경험한 똑똑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준비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합리화할 필요 없는 디자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