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과 테크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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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즈믄 해가 밝았다. 지구촌이 하나되어 새 희망을 꿈 꾸는 즈믄 해의 신 새벽을 열고 있다. 모두가 도약과 번영에 대한 기대로 꿈틀거린다. 새해를 맞는 感興은 언제나 각별하다. 특히 올 새해 첫날의 소감은 그 어느 해와는 다른 신비로움과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우리는 새 즈믄 해, 첫 백년간을 21세기라 부른다. 21C 는 테크노의 세계로 칭한다. 그렇다면 테크노의 세계를 맞는 섬유·패션산업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즈믄 해 20세기는 한마디로 섬유·패션산업의 부흥기였다. 면·모·실크 등 천연섬유 위주의 섬유산업 구도에서 광물질 섬유 나일론·아크릴·폴리에스터 등 3대 합성 섬유 개발은 인류에게 의류혁명을 선물했다. 섬유산업 테크노의 시발은 나일론 개발이다. 1938년 10 월 27일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장. 나일론 개발 주도자 였고 당시 듀폰 부사장을 맡고 있든 챨스 스타인 (Charles Stine)은 나일론의 탄생을“강철보다 강하고 거미줄보다 부드러운 섬유”라고 발표했다. 나일론의 탄생은 인류 의류혁명의 신기원으로 기록된 다. 그리고 폴리에스터·아크릴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소재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소재혁명에 발맞춰 섬유산 업도 다양한 테이스트를 연출하는 鍊金術을 뽐내고 있 다. 서양의 섬유 테크노 충격은 당시 동양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 파장은 동양 최초 합성섬유 ‘비닐론’으로 불리는 PVA 개발로 승화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동양 최초 합성섬유 테크노크라트 는 한국인 이승기 박사였다는 사실이다. 한국인은 PVA 섬유 개발주역 뿐만 아니라 상업화도 주도했다. 1953년 설립된 미진화학섬유공업사가 상업화 의 주역이다. 그러나 PVA 섬유 생산은 한국보다 일 본·북한이 앞섰다. 미진화학섬유공업사는 56년 일산 2 톤 규모로 생산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59년 8월 상업화 에 돌입했으나 연산 388톤 규모를 끝으로 1977년 생산 을 마감했다. 이에 반해 PVA 섬유는 일본에서 꽃망울을 맺고 북한 에서 꽃을 피운다. 일본은 2차대전 직후인 1948년 PVA 섬유 생산에 나서 1970년 연산 8만 톤을 기록하는 전성 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PVA 섬유 생산은 연산 수준도 확실치 않는 상황이다. 반면 1955년 뒤늦게 PVA 섬유 연구를 시작한 북한은 현재 연산 15만 톤 이상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북 한은 PVA 섬유를 비날론(Vinalon)으로 부르며 인민복 소재로 대거 사용하고 있다. 서양의 나일론에 맞서 PVA 섬유를 개발한 이승기 박 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2대 학장을 역임했다. 21C는 인간 중심의 생활문화산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전자·반도체·자동차·인터넷 등 인간생활과 직결된 산업이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섬유·패션산업이 자리를 잡고 있 다. 지금 각광받는 생활문화산업은 거의 대부분 테크놀 로지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21C는 테크노 시대 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섬유산업은 테크노 시대를 여는 첨병산업 임도 확신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은 21C 테크노 시대를 맞아 어떤 모습인가. 한마디로 동양 최초의 합성섬유 PVA 섬유 개발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국 내 유수의 섬유업체가 있지만 그 어느 업체도 연구개발 만큼은 인색하다. 화섬업체를 예로 들어보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로 5% 이상 투자하는 업체는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국 내 화섬업체 전체 연구개발비를 합산하더라도 일본의 개별 화섬업체 수준에도 못 미친다. 면방·모방·염색 산업은 더욱 한심하다. 21C 테크노 시대를 맞는 한국 섬유산업의 自畵像이다. 섬유산업은 스트림간 유기적인 결합으로 부가가치를 창 출하는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 섬유산업은 다운 스트림 으로 내려 갈수록 연구개발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 다. 이래서는 섬유산업의 고부가 창출은 꿈도 꿀 수 없 다. 한국 섬유산업이 타파해야 할 근본 과제는 바로 연 구개발에 대한 인색한 의식 그 자체다. 섬유산업은 첨단생활문화산업의 중심이라고 했다. 현재 섬유소재는 각종 산업의 주요 소재로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비행기 등 인간생활과 밀접한 산업으 로 용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또 인간 의생활 만족도 첨단생활문화산업의 핵심이다. 이를 실현하는 요체는 바로 부단한 섬유소재 개발이다. 21C 의류소재는 다양한 기능성·감성을 겸비한 섬유소 재를 요구한다. 지금 세계적인 고어텍스·라이크라 선 풍은 이를 입증하는 작은 예로 여겨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한국 섬유산업의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21C 테크노 세계를 선도하는 것 뿐이다. 세계 5위권의 수출 대국과 손가락을 꼽는 생산대국을 바탕으로 테크노의 세계에 과감히 도전하고 항해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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