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풍자대상 알 수 없는 20대 인턴기자 희화화
[지금 현장에서는…] 풍자대상 알 수 없는 20대 인턴기자 희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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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쿠팡플레이 콘텐츠인 SNL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의 주현영 인턴기자 영상이 ‘요즘 20대 말투’라는 이름으로 화제다. 일명 ‘주기자’는 준비한 부분에서만 스스로에게 뿌듯한 표정을 짓다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며 현실을 회피하고 울음으로 마무리 짓고 만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학교 1학년 발표 시간에 이런 친구들을 보곤 했다’며 웃어넘겼지만, 20대와 여성 모두 비하하는 내용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금의 Z세대는 초중고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조별과제와 발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치열하게 성장했다.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교를 가기위해 세특(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자료를 만들고, 대학교에 가서는 대외활동을 이력서에 채우기 위해 밤새서 발표와 모의회의 시놉시스를 짠다. 지금의 20대가 방송에 등장하는 인턴기자가 됐다는 뜻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맡은 책임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회피하는 모습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무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표현했던 것이라면, 이는 희화화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 주기자는 이후 이어지는 콘텐츠에서 점차 성장해 전문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슈가 됐던 1화의 주기자를 기억할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는 풍자를 통해 무엇을 비판하고 싶었는지 명확하지 않은 모습에 현실의 평범한 사람이 희화화돼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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