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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가 막을 올리고 디자이너들의 피, 땀, 눈물이 느껴지는 필름들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만들어진 패션필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장소 선택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다채로운 장소에서 촬영했고 가사가 있는 음악을 쓰기도 했다.
시지엔이는 밴드를 패션필름에 출연시켜 마치 뮤직 비디오 같은 연출을 하기도 했다. 에이벨은 모델을 쓰지 않고 3D 작업을 통한 패션 필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유가당의 경우 송가인을 필두로 몰입감을 높인 패션 필름이 압도적 눈길을 끌었다.
또 일부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패션필름 유튜브 하단 고정 댓글을 통해 직접 컨셉과 의도를 설명하거나 디자이너, 모델 등 패션 필름을 구성하는 요소를 시청자들에게 설명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현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소통이 이뤄지며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패션 필름의 단점 역시 존재한다. 첫째는 현장감 없이 사전 녹화된 필름이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챙겨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바이어들이 느낄 불편함이다.
보는 것과 만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멋져 보이는 옷이라도 촉감과 핏을 확실히 알 수 없다. 에이벨 패션필름에서 3D 그래픽으로 작업된 움직이는 옷들을 보고 현실적인 촉감과 입었을 때 느낌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화려한 그래픽과 시를 얹은 스토리텔링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