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복에 스며든 서까래와 단청
2022 S/S ‘카루소’ 컬렉션은 창덕궁을 런웨이로 장광효 디자이너만의 한국적 요소를 재해석한 현대 남성복을 선보였다. 카루소는 장광효 디자이너가 어린 시절 실제로 궁에서 본 덕혜옹주와 영친왕이 입었던 의복의 느낌과 특징을 담아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서까래를 칼라에 표현하거나 레이스를 활용했다. 꽃, 단청을 핸드페인팅 해 패턴과 프린트로 썼다. 소재는 린넨, 마, 무명 등 다양한 섬유를 사용했다.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해 리조트 룩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이번 촬영이 있던 창덕궁은 궁 중에서 가장 출입이 까다롭게 관리되는 곳으로 장광효 디자이너의 패션 필름만 촬영이 허가돼 진행했다. 평소 쉽게 패션쇼를 진행할 수 없는 곳인만큼 장광효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 필름에 상당히 만족했다고 밝혔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어느 봄날, 창덕궁 후원을 거닐다 보니 불타버린 경복궁을 대체했던 창덕궁에서 왕이 느꼈을 외로움과 위기감을 함께 느끼며 영감을 얻었다. 어떠한 역경이 와도 꿋꿋이 나를 지키고 인생을 담담히 사는 마음과 ‘봄은 올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따사로운 봄볕 속 창덕궁을 기쁘게 걸으며 찍은 필름을 보고 있자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옷에 밀려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패션 필름에 사용한 음악은 새소리와 종소리,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휴가를 보내는 리조트 룩의 느낌과 궁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등 부분 절개 포인트로 다가오는 ’22 SS에 한층 과감해질 트렌드를 예고했다. 컬러는 주로 뉴트럴 톤에 포인트 컬러로 라벤더, 블루, 핑크, 노랑색을 활용했다.
카루소는 34년간 100번 넘게 빠짐없이 패션쇼에 컬렉션을 내며 참여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업계 최장 경력을 이어오며 끊임없는 열정을 표출해왔다. 더 건강하고 재밌게 패션쇼를 하는 것이 목표라는 장광효 디자이너는 “100세가 넘게까지 컬렉션을 완성해 패션쇼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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