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2000만원씩 매출이 나오던 매장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주말을 포함해 하루 매출이 평균 150~200 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11월에는 주말에 많이 팔리면 400만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 (홍대 스트리트 브랜드 점주)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홍대거리가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거리마다 카페와 식당, 술집은 퇴근시간이 지나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상권에도 인파가 많아져 활기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의류 매장 안에 유입해 구매하는 손님들은 1~2팀 정도 뿐이었다. 매장 점주들은 10월 매출이 오히려 올랐고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11월 매출이 다시 떨어져 울상이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보세 브랜드 홍대점 매장은 코로나 단계 심화 이후로 12시에 매장 문을 연다. 코로나 전에는 10시에 오픈해 입고 정리로 바빴지만 판매가 없어 입고량도 줄고 공장 가동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쯤 찾은 홍대 보세 브랜드 매장은 손님이 없었다. 이곳 점장은 “매장 오픈 후 5시간 동안 손님 2팀이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코로나가 확대되며 하루 최소 인원인 2명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홍대상권은 중국에서 오는 대량 구매대행 고객 방문으로 판매가 잘 되었는데, 코로나로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한 스트리트 브랜드 점주는 “입점객은 평일 하루 2~3명 수준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장사가 안 될 때는 하루 매출이 없는 날도 있었다. 홍대 상권 특성 상 입점객의 90%가 외국인 고객인만큼 타격이 컸다. 위드코로나를 시작하며 오히려 술 약속 등으로 모임이 많아져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충분히 모임을 즐기고 나면 패션 수요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음에도 대부분의 브랜드 플래그십은 매장을 닫을 계획이 없었다. 홍대 매장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5개의 플래그십은 “유일무이한 가두점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스트리트 대표 매장이기 때문에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매장을 운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대클럽거리 인근의 A부동산에 따르면 홍대 상권은 코로나 이후 권리금을 낮추거나 없어진 곳이 많다. A부동산 대표는 “역 근처나 클럽거리 등 유동인구가 끊임없이 흐르는 곳은 권리금이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 상권은 권리금을 안 받거나 적게 받는 곳이 많다. 골목상권 공실은 거의 권리금이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