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두 브랜드가 대거 할인판매하거나 재고가 쌓여 수익 악화가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두 여성복은 올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악화됐다. 올해 물량을 대폭 줄여 재고 물량도 그만큼 줄었다. 2년간 판매 부진으로 상품회전 둔화와 재고와의 싸움으로 긴 사투를 벌인 것이다.
가두 여성복을 대표하는 A,B,C,D사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2019년보다 기획 물량을 최대 수량 30%, 금액 50%까지 줄여 위기에 대응했다. 재고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것은 2020년 여름부터다. 대부분 기획물량을 대폭 줄인 곳이 많았다. 재고 물량도 그만큼 줄었다.
C사는 2019년에 비해 지난해 재고수량과 금액이 13배나 늘었다. 올해는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재고 수량(28.6%)과 금액(21.4%)이 더 늘었다. 작년 기획수량을 2019년보다 수량 29.9%, 금액은 50%나 줄였는데도 2년째 재고폭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백신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가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해 하반기 물량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높인 곳도 있었다.
하반기 본 시즌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와 베트남 락다운 사태, 중국 공임비 상승과 납기 지연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선 기획 생산 비중이 높은 가두 여성복은 공임비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과생산을 줄이기 위해 반응 생산 비중을 높이고 추이를 지켜보며 물량 투입에 신중하게 대응한 곳이 많았다.
A사는 지난해 기획 수량을 10%, 금액은 22.1%를 줄였다. 판매 수량은 8.1% 늘었으나 금액은 17.4% 줄면서 코로나 여파에 큰 폭의 할인 판매가 많았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고 수량은 25.5% 금액은 25.6% 줄었다. 올해는 기획 물량을 4.9% 소폭 늘렸다. 금액은 13.3% 늘렸다. 판매 수량은 18.1% 늘었고 금액도 22.3% 늘어 회복세를 보였다. 재고 수량도 전년보다 11.4% 줄었다. 올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 결과 2019년보다 판매 금액은 1.1%, 수량은 27.7% 늘었다. 재고 수량은 37.0% 줄었다.
B사는 지난해 2019년보다 23.4% 기획 물량 수량을 줄였다. 올해는 전년보다 5.4% 더 줄였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소극적으로 물량을 운용했다. 판매 수량은 지난해 26.8%, 금액은 23% 줄었다. 올해는 전년보다도 판매 수량이-4.6%, 금액 -17.1% 기록해 판매 부진이 지속됐다. 재고는 전년보다 금액으로 0.9% 늘었고 수량으로는 전년보다 9.7% 줄었다.
D사는 지난해 2019년보다 기획물량을 13.5%, 금액은 11.9% 줄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획수량을 9.3% 줄이고 금액은 1.2%줄여 여전히 소극적으로 물량을 운용했다. 재고 수량은 작년보다 11.8% 줄고 금액은 3.1% 줄었다. 판매 금액은 올해 전년보다 1.8% 늘어 전년의 극심한 부진은 벗어난 모양새다.
특히 선 기획 비중이 높은 가두 브랜드들은 물량 규모가 크고 해외 생산 비중도 높은데다 근접 생산 비중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수요 예측이 어렵자 탄력적인 물량 운용으로 상품 재고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코로나19에 민감한 중장년층이 모임이나 외출을 줄이면서 여성복종 자체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고육지책으로 잦은 시즌 오프 판매와 덤핑할인 등 원가 확보에 주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서 온전히 벗어나는 것이 예측이 안 되고 있어 생산 투입에 대한 추이 조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타이트한 재고 운영과 연간 생산 계획, 상설채널 판매 활성화 등 재고부담과 상품 회전에 고심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