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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가 대우 섬유경공업 부문 조직을 독립 법인화,
섬유전문 기업으로 새출발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
이고 있어 주목된다.
섬유업계는 대우 그룹 워크 아웃 확정 이후 대우 섬유
경공업 부문의 수출 영업 활동이 예전만 못하고 대부분
워크 아웃 기업들이 매출 격감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지는 것을 예로 들며 섬유경공업 부문을 독
립시켜 독자적인 회생의 길을 열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
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워크 아웃에 들어간 기업들 대부분이 워크아웃 이
전에 비해 매출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전문
인력 이탈로 해외 영업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등 오히
려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는 추세가 전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섬유업계는 대우 섬유경공업 부문의 기존 바
이어 관리 및 해외 마케팅 조직의 존속을 위해 한시 바
삐 대우에서 섬유 조직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섬유업계는 대우가 섬유경공업 부문을 독립시킬 경
우 자연스럽게 인원 구조조정이 가능해져 채권단으로서
도 손익 계산서를 따져 보면 전혀 손해 날 게 없다는
논리를 대두시키는 등 대우 채권단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섬유업계 주장의 이면에는 종합상사는 조직의
생리상 생산 활동을 병행하는 섬유류 수출 업무를 원활
히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삼성물산, 현대 등의 종합상사는 직물,
제품 수출에 거의 손을 못대고 원료 부문을 수출입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고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고합상사,
효성물산 등 섬유류 수출 전문 종합상사들은 결국 도태
의 길을 걷고 있는 실정. 섬유업계는 대우라는 틀속에
섬유경공업사업본부가 존속하는 한 이 길을 걷지 않는
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섬유 업계는 국내 섬유 산업 및 수출에 막대
한 영향력을 가진 대우 섬유 사업 부문을 섬유 수출의
견인차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우그룹의 모태가 된 대
우실업 깃발아래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분발을 독려하
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천만 달러의 셔츠를 수출한 A社 사장은 『업
무 본질상 대우의 섬유 부문은 전문 업종화해 독자 기
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국내 섬유 발전을 위해서
라도 연간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대우의 섬유 본부가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자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
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적인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의류 수출부의 한
직원은 『우리 섬유 조직이 대우라는 기업안에서만 자
리를 틀고 있을 이유가 없다. 독립을 할 경우 섬유전문
기업으로서의 네임 벨류를 높이면서 확고한 기업 위상
을 다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대우 섬유경공업 부문이 독립 조직으로 분사하게
될 경우 오히려 실적 및 이익 배당으로 채권단에 대한
채무 이행이 용이해지고 독립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
요건은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해 충족시킬 수도 있는 만
큼 방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