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5일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의 실내용 피트니스 기기 미러(Mirror) 및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나이키가 1983년 출원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40여년 전 달리는 사람의 속도, 이동 거리, 경과 시간 및 소모 칼로리를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해 고유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이키는 이후 ‘나이키 런 클럽’,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과 같은 모바일 앱을 서비스를 개발했다.
나이키가 지적한 룰루레몬의 미러는 사용자에게 고강도 유산소 트레이닝 및 필라테스, 킥복싱, 명상 등 다양한 운동을 안내하고 지도하는 벽걸이 기기다. 룰루레몬은 미러를 통해 라이브 및 주문형(on-demand) 강의를 월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룰루레몬은 재작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홈 트레이닝 관련 수요가 늘자 전 발레 댄서 브린 퍼트넘이 창업한 피트니스 스타트업 ‘미러’를 5억 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애슬레저 의류와 요가 용품을 주로 판매했던 룰루레몬은 미러 인수로 ‘펠로톤’, ‘하이드로’와 같은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성장했다.
나이키는 관련 성명에서 “맨해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두 달 전 지난해 11월 룰루레몬에 특허권 침해 사실을 통보했다”며 “룰루레몬의 묵인으로 소송장을 최종 제출했다”고 밝혔다. 룰루레몬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나이키가 주장하는 특허 범위는 지나치게 광범위하며 무효하다. 자신 있게 법정에서 변호하겠다”고 말했다.
룰루레몬은 현재 라이벌 회사 ‘펠로톤’과 디자인 특허권 관련 두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룰루레몬은 지난 11월 5년 간 파트너십 관계였던 펠로톤이 제휴 관계를 끝내고 자사 의류 라인을 런칭하자 레깅스 디자인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펠로톤을 디자인 특허권 침해로 고소했다. 펠로톤은 룰루레몬이 소송장을 제출하기 전 선제 조치로 디자인 보호 소송을 제기해 두 소송은 모두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