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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의 부상으로 가성비를 외치던 패션업계가 ‘비싸야 잘 팔린다’는 비즈니스가 기승이다. 바로 골프 업계 얘기다. 수요 쏠림과 이례적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과열 분위기 속 가격 인상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 우려된다.
한 골프 프로모션 업체 관계자는 “골프 브랜드들이 점점 가격대를 올려 납품가 7~8배수의 폭리를 취하고 있지만 원가는 올리지 못한다. 대부분 라이센스 브랜드인데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골프웨어를 이렇게 비싸게 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00~600억 대 브랜드가 100억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골프가 럭셔리 스포츠로 대변되는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 유독 과시성과 플렉스 문화가 더해진 특수성에서다.
일부 소수층만이 향유하던 골프가 대중화 바람으로 신규 진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기존 골퍼들은 남과 더 차별화된 희소성과 고급화를 외친다. 이른바 ‘비싸야 잘 팔린다’와 ‘특별함’에 대한 니즈가 높은 프리미엄 고객들은 대중화가 되면 떠나는 스놉효과와 맞물린다. 고급지향적인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이들은 대중들이 자신의 소비 행태를 따라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의도적으로 공급량을 제한하거나 리미티드 전략으로 고가를 내세워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골프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과열된 고가 경쟁이 과연 누구에게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싶다. 안이한 가격 정책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품질, 브랜딩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