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기반의 소비여력을 갖춘 일부 상류층, 중장년층의 구매력에 의존해 제한적으로 발전했던 골프 업계가 뉴 시니어에서부터 MZ세대까지 고객층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다. 골프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스크린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의 대중화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MZ세대에게 골프는 여가활동 및 네트워킹, 플렉스 문화의 수단으로 인식되며 계층 간 간격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젊은 연령대의 골프 인구 급증으로 골린이라는 용어가 업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분방하면서도 굳이 일상과 필드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추구하는 특징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내에서도 골프복종은 전 상품군에서 가장 이슈다. 지난해 타 복종 매출이 반 토막 또는 30%까지 빠지는 상황에서 45%의 고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골프복종의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성장세는 5% 내외로 완만한 수준이었으나 코로나 특수로 전대미문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신규고객 중 2030세대 구성비가 기존 10%내외였다면 현재는 30%를 육박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40대가 핵심 타겟층이었지만 소비자 저변 확대로 대중화와 함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도 화두다. 유통 관계자는 “국내 골프 프리미엄 시장의 확장세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골프 고관여 고객들의 눈높이와 니즈가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상이 회복돼도 운동 자체의 영속성과 몰입도를 고려했을 때 골프인구가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2~3년에서 5년까지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관계자는 골프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비정상적인 성장률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봤지만 이후에도 기존 골프 인구 외 SNS 발달과 함께 과시성을 위한 신규 진입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2022년은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또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VS 프리미엄고가 골프웨어 양강구도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대면 구매가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채널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진입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포어·말본·어뉴 등 뉴 라이징 브랜드 올해 공격적 확대· 입지 다져
지난해 런칭 1년여 만에 직영포함 22개 매장에서 380억 원의 매출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 중인 지포어와 신선한 착장 변화로 MZ세대를 공략한 말본골프, 500억 원 가까운 매출 외형을 만들어낸 어뉴골프 등 시장 내 뉴 라이징 브랜드들이 속속 시장을 키우고 있다.
‘어뉴골프’는 백화점28개, 대리점11개 총 39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올해 S/S 물량을 100% 증대하고 10개 이상 신규 오픈을 계획 중이다. Hipformance(hip+performance)를 키워드로 캐주얼 라인에도 퍼포먼스를 접목해 화려하지만 기능성을 높인 소재 사용을 늘린다. 투어프로와 스폰서십을 통해 퍼포먼스 이미지 강화에 주력한다.
‘말본골프’는 올해 기존 15개에서 28개까지 매장을 확장하고 매출 550억 원 캐기에 나선다. 골프웨어로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뉴 실루엣 필드용 아우터, 스타디움 자켓이 3차 리오더에 완판기록을 세우는 등 열렬한 마니아층을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웨어 겸용 조거팬츠는 출시 2주 만에 90% 판매율을 기록했다. 반팔에 다운을 접목하거나 시그니처 상품인 골프공 캐릭터 버킷햇 등 말본골프를 떠오르면 신선한 골프룩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올해 강남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백화점과 대리점의 활발한 개설도 계획 중이다. 또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카테고리도 확장, 보강한다. ‘골든베어’는 코오롱FnC가 스트리트 무드를 담은 온라인 골프웨어 브랜드다. 일상과 골프 외 기타 다양한 활동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추구한다. 라스베가스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감과 에센셜 무드, 테크기능,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해 신선한 착장을 제안한다.
디자이너 감성을 살린 골프웨어 ‘포트메인’은 골프와 일상을 오가는 라이프웨어를 표방한다. 올 상반기 150% 이상 물량을 증대했다. 기능성과 패션을 접목한 상품 7000pcs를 상반기 출고한다. 기능성 니트와 플리츠 스커트가 주력 아이템이다. 전 스타일 기능성 원단 시험을 통과한 일본 및 국내 소재를 적용해 시장 입지 확립에 주력한다.
와이드앵글, 까스텔바작, 마크앤로나 시장 리딩군 독보적 영역 구축· 효율 동시 추구
매출 500억~1000억대로 골프 시장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리딩군들의 시장 확대와 독보적 영역 구축을 위한 전략도 올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일본 수입브랜드로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고 있는 ‘마크앤로나’는 지난해 27개의 매장에서 500억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더욱 확고히 구축했다.
일본 디자이너의 오리진과 감성을 살려 유니크한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로 상징성을 가진 브랜드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중화 전략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리미티드 상품과 희소가치를 내세우는 노세일 골프 브랜드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183개의 매장에서 1000억 대 매출 돌파로 올해 입지를 공고히 한다. 물량은 수량과 금액 각각 4%, 12%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42만 장의 물량을 투입하며 냉감 제품의 확장과 여성미 강화에 주력한다. 골프화와 기존 피케티 제품 위주에서 맨투맨, 스웨터, 원피스, 레이어드 상품 등 착장 변화를 시도한다. MZ타겟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상품강화, 야간골퍼를 위한 마케팅 등 시장 확장에 주력한다.
‘까스텔바작’은 올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주요 상권 신규 점포를 지속적으로 개설한다. 온라인에서는 전용 상품을 개발해 오프라인과 차별화 된 세일즈를 진행한다. 또 단순 골프웨어가 아닌 애슬레저, 캐주얼 등 일상생활과 레포츠를 겸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웨어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골프웨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캡슐라인을 런칭한다. 까스텔바작 외 수입의류와 프리미엄 골프 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샵 오픈도 준비 중이다. 그 외에도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들과 수출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 한다. 로열티와 수출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파트너 성장을 통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군 변화 맞춰 리뉴얼·착장 변화 활발
기존 골프 브랜드들도 착장과 소비자군 변화에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마코’는 올해 물량 확보와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 전개가 화두다. 상반기 물량은 수량과 금액 각각 12%, 17% 늘렸으며 330스타일 72만장 투입한다. 기획, 전략, 골프, 스포츠, 캐주얼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라이프스타일화를 도모한다. 레슨프로그램 제작지원과 의류 협찬을 통한 지속적인 인지도 강화에 나선다.
‘닥스골프’는 퍼포먼스에 베이스를 둔 프리미엄 클래식 골프웨어 이미지 확립에 주력한다. 특히 소재 강점을 살려 여름 시즌을 겨냥해 접촉 냉감, 로고에어홀 등 제품 쿨 기능성을 강화한다. 영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로 새롭게 리뉴얼을 거쳐 닥스 런던의 뉴 헤리티지 체크 티셔츠를 시그니처 상품으로 내세웠다. SNS인플루언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헤지스골프’는 트래디셔널 골프웨어 대표로 재도약을 위한 기획 변화와 BI 교체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강아지 로고에서 헤지스 시그니처 패턴 헤리아토를 모티브로 한 볼드한 H로고로 교체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퍼포먼스 기능성이 조화된 브리티시 클래식 골프웨어로 시장성을 확대한다.
또 사랑스러운 패딩턴 캐릭터에 헤지스골프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위트있게 결합한 그래픽 라인을 선보인다. 올 상반기 상품은 스윙에 최적화된 기능성 소재와 동체 패턴 설계를 기반으로 고급 수입 소재와 차별화된 텍스처감을 강화한다. 또 한층 화사한 컬러와 패턴을 적용한 새로운 착장 제안도 변화다.
‘엘르골프’는 올해 상반기 40% 물량을 증대했다. 300스타일, 35만장, 택가 기준 800억 원의 물량을 투입한다. ‘스타일리시 앤 영’을 키워드로 밝은 컬러감과 ‘당신의 삶을 즐겨라’라는 플레이로 젊고 경쾌한 느낌의 디자인을 강조했다. 체형보완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감각의 디자인이 더해진 필드룩으로 상품 변별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