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코로나로 직격탄 빈 점포 즐비
가로수길, 코로나로 직격탄 빈 점포 즐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 찾는 세로수길, 쇼룸으로 유지만
기자가 지난 20일 찾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상권은 통임대로 내놓은 텅 빈 건물과 공실들로 가득했다. 초입에 가로수길 터줏대감으로 13년 간 자리를 지켜온 커피스미스 1호점은 작년 7월부로 폐업해 건물이 통으로 비었다. 길을 따라 임대 문의 쪽지가 붙은 건물들이 이어졌다. 중간쯤 가면 지난 2019년 들어서 전 매장이 임대 완료됐던 ‘가로골목’ 빌딩이 1층 카페를 제외하고 텅 비어있다. 신사중학교로 이어지는 길 끝 쪽에는 자라홈과 스파오가 폐점 후 상권을 떠났다. ‘애플’과 ‘아르켓’ 등 일부 매장에만 인파가 북적였다. 
가로수길 상권 메인 거리는 건물 통임대 모집 안내문이 붙은 건물들로 가득하다. 
가로수길 상권 메인 거리는 건물 통임대 모집 안내문이 붙은 건물들로 가득하다. 
가로수길은 임대료가 높아 매출 없이 버티기 어려워 공실률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로수길 한 의류 팝업 매장은 “처음에는 2개월간 임대료를 월 1000만원씩 냈다. 요즘 매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직원 한 명을 내보내고 혼자 일한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절반 수준으로 내려줘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세로수길은 활기가 넘쳤다. 데이트나 약속을 잡고 온 2030 젊은이들이 카페와 음식점, 매장에 드나들었다. 세로수길에서는 올버즈, 사뿐, 오니츠카타이거, 탬버린즈 등 패션과 뷰티 매장이 운영 중이었다. 코로나19 시기임에도 공실인 곳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의 작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신사역 상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7%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 보다 4.3%p 높은 수치다. 중대형 상가 신사역 상권 3분기 공실률도 12.6% 수준이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A 부동산 대표는 “가로수길 메인 거리는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와서 매출을 내던 상권이다. 중국인이 국내에 입국하지 않으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공실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부동산 대표는 “가로수길 임대료는 제일 싼 게 월 2000만원 정도다. 가격을 내려주는 곳이 거의 없다. 세로수길 임대료는 보통 10평에 월세 5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가로수길이 텅 비고 세로수길이 활기찬 것은 주요 이용 고객층이 외·내국인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된 가로수길은 외국인이 주요 이용 고객층이었고 상대적으로 특색 있는 분위기의 카페나 패션 매장이 있는 세로수길은 주로 내국인이 찾는다. 세로수길은 2019년 이전의 활기찬 상권을 되찾지는 못했다. 가로수길보다 상대적으로 고객 유입이 큰 편이며 의류와 잡화 매장은 상징적 쇼룸으로 운영 중인 곳이 많다. 세로수길에 위치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오니츠카타이거’ 김기수(가명, 27) 직원은 “세로수길 의류 및 잡화 매장들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서 지역 상징성 때문에 매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고객 접점 역할을 하는 쇼룸 기능을 위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5월 신사와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늘어 가로수길 상권이 활성화되고 유동 인구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로수길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