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유통 회사 풋라커(Foot Locker)가 올해 나이키 물량 감축 계획을 밝힌 후 회사 주가가 30%(2월 25일 기준) 폭락했다. 풋라커는 지난달 25일 전년도 실적 발표에서 “나이키가 유통 채널을 통한 판매를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풋라커 올해 매출이 4~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풋라커 나이키 거래액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풋라커는 “올해 단일 브랜드와 풋라커 거래액은 6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풋라커는 나이키가 D2C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나이키는 도매 계약을 완료하며 납품처를 절반으로 줄였다.
리차드 존슨 풋라커 CEO는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 구매 패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다수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풋라커 경영진은 애널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풋라커에서 아디다스, 뉴발란스, 푸마, 크록스 등 브랜드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이들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최근 풋라커는 자체 브랜드 강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PB 의류 브랜드 ‘라커(LCKR)’와 12월 여성복 브랜드 ‘코지(Cozi)’를 런칭했다. 올해 스포츠 및 웰빙 라이프스타일 원스톱 파일럿 매장 4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포츠웨어 유통업체 WSS와 아트모스(Atmos)를 인수하며 업계 안에서 파이를 키웠다. 풋라커 작년 총 매출은 90억달러(약 10조8500억원), 순이익은 8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