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DDP와 연계되는 새제안이면 적극 검토하겠다”
동대문협의회 임원간 1시간여 대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이하, 동대문협의회)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DDP가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성공모델이다. DDP와 어울리는 설계와 상권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제안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강화 사업을 하면 지원해줄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서울시 오세훈 시장 사무실. 오세훈 시장과 함께 자리한 동대문협의회 임원들은 준비해 온 자료 ‘동대문패션특구 현안 해결을 위한 제언’을 원형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준비한 동대문 활성화 방안을 1시간 동안 쏟아냈다. 서울 시장은 임원진 말을 경청했고 허심탄회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날 동대문협의회 임원들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 소통할 수 있는 공적 창구인 동대문패션산업지원센터(가칭)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중현 동대문협의회 회장은 “서울시 및 정부부처와 소통 창구가 없어 동대문 경쟁력을 높이는 동대문 정품인증사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동대문패션산업과 연간 산업의 중심역할을 하는 지원창구센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 패션 의류 지원센터 17곳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숫자는 동대문 소상공인에 10분 1 수준이다”며 “동대문패션산업지원센터가 연관산업(원자재, 봉제, 패턴, 기획, 디자인, 물류, 유통)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2020년 3개월여 시행한 ‘동대문 정품인증’ 사업이 중단됐다. 시범 사업을 시행하는 와중에 본 사업 예산지원이 안돼서다. 서울시를 비롯한 관련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예산지원이 막혔다.
서울시와 각 구청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 지원하는 서울지역의 패션 의류 관련 지원센터는 총 17여곳이 있지만, 직접적인 동대문패션산업 지원시설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패션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존의 패션산업에 뷰티 등 관련 연관산업을 융합하고, e커머스 중심의 패스트패션, 메타버스, NFT 등 미래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협의회 임원들은 민간협의체 등 패션창구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양홍섭 동대문도매상가협의회장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때인 작년 4월6일 동대문 상인과 상가 대표와 가진 정책간담회를 언급했다. 당시 오시장측은 서울시와 동대문 상가대표 및 상인들이 주축이 되는 동대문협의체를 만들어 서울시와 소통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양홍섭 회장은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동대문 상황과 상인실정을 모르면서 추진한 사업이 많아 동대문 상인, 상가와 갈등이 많았다”며 “민관이 협의해 서로 소통하며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한 동대문패션타운 내 서울시 소유 건물(DDP패션몰)을 동대문 지원시설로 활용돼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배동찬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감사는 “서울시는 올해 또다시 DDP패션몰 상인들과 연장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대문 상가 공실률은 절반이 넘는 곳이 많다. 지금처럼 공실이 많을 때 서울시가 나서서 상가, 상인들 경쟁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동대문 지원시설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의식 부회장은 시급한 극복 과제 중 하나인 청계천변 지구단위계획 완화에 대해 건의했다. 박 부회장은 “청계천변 주변 평화시장, 청평화시장 등은 60년이 넘은 상가다.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불가피한데 건물의 고도 제한 높이가 30m로 한정돼 있고 건폐율이 90~100%에 달한다”며 “높이 제한이라도 완화돼야 최소한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지구단위 계획으로는 변화가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기타 기동본부 이전 및 활용과 상인, 인플루언서 등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박의식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배동찬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감사, 양홍섭 동대문도매상가협의회장, 지대식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동대문 각 상가와 상인들은 동대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테크노상가, 디오트 등은 올해부터 주5일제를 도입하며 상인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