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리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패션 브랜드와 전통 유통 업체는 리셀 시장에 발을 뻗고 있다. 자사 제품 재판매로 수익을 얻고 지속가능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수 있어 더욱 각광받는 추세다.
미국 유통 체인 ‘타겟(Target)’은 지난 8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로 자사 중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3월 나스닥 상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레드업에 입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은 중고 판매 프로그램 ‘라이크뉴(Like NEW)’를 런칭했다. 별도의 자사 홈페이지를 열어 자사 제품 보상 판매 및 중고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중고 룰루레몬 아이템을 매장에 반납하면 기프트 카드로 보상받을 수 있다. 룰루레몬은 이를 통해 수거된 중고 제품을 선별하고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현재 라이크뉴 웹사이트에서 룰루레몬 크롭 후디는 기존 108달러(약 13만원)에서 49달러에, 68달러 반바지는 39달러에 판매되는 등 40%~60%대 할인율을 보였다. CNBC 뉴스에서 모린 에릭슨 룰루레몬 글로벌 이노베이션 부사장은 “라이크뉴 구매자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젊은 세대다”며 “자사 중고 제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에서 자사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소비자 신뢰도가 올라간다”며 “중고 플랫폼에서 룰루레몬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를 자사몰로 유입시키며 또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패션 제품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중고 제품 소비는 현명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미국 10대 소비 실태 설문(Piper Sandler Take Stock With Teens)에 따르면 지난 가을 이후 미국 10대 중 46%가 중고 제품을 구매했으며 56%가 중고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2015년 10억달러 규모였던 리셀 시장 규모가 작년 15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5년은 작년의 3배 이상 규모인 47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