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로 베트남으로 원부자재를 보내야하는 한 프로모션 업체는 광저우에서 항공으로 원단 1만5000야드를 보내는데 기존 1만5000달러에서 2만8000달러를 지불하라는 청구 내역을 받았다. 기존1kg당 2달러 정도였지만 현재는 3배 가량 비용이 올랐다. 이마저도 스페이스가 없어 ‘부르는게 값’이다.
이 업체 대표는 “이번 시즌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마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생산을 위한 추동 원부자재 발주 시점인데 상하이 공항과 푸동항의 락 다운조치로 생산, 납기 지연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를 비롯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공수하거나 생산을 하는 의류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8일 현재 광저우의 원단시장은 패쇄 됐고 일부 공장도 문이 닫혔다.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국내 생산에까지 영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 여성복 프로모션 대표는 “생산 샘플 컨펌을 위한 핸드캐리가 기존 2~3일이면 가던 일정이 현재 열흘씩 걸리고 있다. 상하이 공항, 푸동항 선적, 하역이 모두 안되고 베트남에서 오는 배도 항구에 정박돼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베트남 생산을 위해 나갈 원단이 창고에 들어가 있는데 하역해야 되는 인력이 없다보니 원단이 나가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막바지 섬머 물량 또는 봄 리오더 제품들에 대한 물류가 발이 묶였다. 산업 특성상 판매 타이밍이 중요한 의류 업체들에게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90%가량 생산하는 디자이너 여성복 대표는 “생산이 끝나고 판매시기에 선적을 하려던 여름 물량들이 대거 묶였다. 반응이 좋은 봄 리오더 물량도 판매를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공장도 결제를 받기 위해 직원들 숙식까지 제공하며 봉제를 마쳤지만 공안이 들이닥쳐 패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봉쇄지역을 피해 시간이 좀 딜레이되더라도 타 지역으로 우회해 선적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고급의류 및 우먼 라인 생산 집적지다. 근교 푸웬지역은 니트 최대 생산지로 공장이 밀집해 출항을 위해 상하이를 통과해야 하는데 시즌 성수기에 물량이 묶였다. 또 지역마다 봉쇄 수준이 달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코로나 환자가 정점일 때 ‘한국 완제품은 들어올 때 일주일 스테이 후 이동하라’는 검역 강화 규제가 생겨 납기 지연이 있던 터라 이중고가 더해졌다.
온라인 여성복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완제품은 일주일 격리해야되는 규제까지 생겨 샘플을 보낼 때 바지를 반으로 잘라서 보내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치솟는 환율과 유류비, 물류비 증가에 납기 지연까지 발생해 수익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복은 봄 리오더 물량이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2~3주 예약 배송이 걸리자 30%이상 취소접수가 들어왔다. 원부자재의 60~70%를 중국에서 공수하는 만큼 원단 수급이 안되는 상품은 판매를 중단했다. 생산돼 중국에 묶인 일부 제품은 가을 판매로 시기를 늦췄다. 현재 추동 패딩, 아우터 생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원부자재 지연 문제로 리오더 생산 납품이 기존 1주일에서 2주 가량으로 늦춰졌다. 중국은 기존 2주에서 3주 이상 걸리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이달16일부터 상하이시가 개별 사업장 별로 생산 재개 승인을 하면서 공장 가동 허용 제재를 점차 풀고 있다. 현지에서는 5월 내 풀린다고 하지만 불안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유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