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그린슈머(Greensumer)’ 공략에 나섰다. 그린슈머를 겨냥한 상품은 티셔츠, 유니폼, 스니커즈 등으로 다양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스포츠 시장이 활기를 맞으면서 소비자는 굿즈 상품에 관심이 높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프로야구와 축구의 경우, 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친환경 굿즈가 출시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2022 한화이글스 리사이클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구단 선수들이 경기할 때 입는 유니폼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이번 리사이클 유니폼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투명 폐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 ‘에이스포라-에코(ACEPORA-ECO®)'를 사용해 만들었다. 에이스포라 에코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소재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상품화 사업뿐 아니라 학생복과 기업 단체복에 해당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은 작년 체결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계기로 시작됐다. 형지엘리트는 울산항만공사, 태광산업, 대한화섬, 사회적기업 우시산과 손잡고 ‘페트병 자원순환 사업 확대를 통한 해양환경보호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환경적,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리사이클 소재를 접목한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탄소 배출 감축과 자원순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스포츠 프로축구단 FC서울도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 프로축구단 FC서울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인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만든 ‘2022시즌 써드 유니폼 '서울 인 서울(SEOUL IN SEOUL)'을 출시했다. FC서울과 프로스펙스, 스포츠 디자인 전문 라보나 크리에이티브가 함께 기획한 유니폼으로 FC서울과 수도 서울의 정체성을 담았다.
새 유니폼은 FC서울 엠블럼을 구성하는 색상인 검정, 빨강, 골드를 모두 활용했다. 디자인 패턴으로는 FC서울의 연고지인 서울특별시의 25개 자치구마다 빗금과 망점 패턴을 적용한 그래픽을 활용했다. 이번 유니폼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스펙스 브랜드데이 홈경기에 선수들이 직접 입고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웃도어업계는 친환경을 강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이달 초 다양한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를 접목한 친환경 제품군 에코 프로젝트(ECO PROJECT)를 런칭했다. 제품군은 티셔츠, 자켓, 팬츠 등의 의류를 비롯해 배낭, 슬링백, 크로스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 제품 ‘OLA 티셔츠’는 친환경 신축성 재생 섬유 ‘이스크라-에스(ISCRA-S)’를 사용했다. 티셔츠 목 뒷부분에 냉감 소재를 적용해 활동량이 많은 여름철에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앞쪽 가슴 부분에는 산에 오르는 사람의 모습을 수놓은 자수를, 목 뒷부분에는 산에 오르다의 ‘올라(OLA)’를 네이밍으로 한 프린팅 디자인을 넣어 하이킹 감성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지난 4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 ‘헥사 브이투(HEXA V2)’를 출시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링 메시와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가죽 조각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가죽을 겉감에 적용했다.
안창에는 자연 생분해가 빠르고 속건성이 우수한 천연 메리노 울 소재를 활용했다. 이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스테디셀러 하이킹화인 ‘헥사’의 측면 패턴과 신발끈 구조 등의 헤리티지를 어글리 무드로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