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도소매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가 일본 및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5일 신상마켓은 국내 패션 시장의 약 2배 규모인 일본에 앱 및 웹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일본은 동대문처럼 도매 의류 생산 및 유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소매 사업자를 위한 플랫폼이 없어 의류를 소싱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K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국내 대비 2배 이상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 신상마켓측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세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딜리셔스는 올 하반기에 K패션 공급망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50여년 넘게 이어진 동대문 도소매 거래 시장의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노하우가 바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를 위해 먼저 일본 패션 소매 사업자들을 확보하고, 글로벌에서 표준화된 물류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크로스보더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딜리셔스 장홍석 공동대표는 “K패션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전 세계 유일의 패션 클러스터를 의미한다”며 “동대문 생태계를 디지털화에 성공시킨 스타트업인 만큼 K패션의 글로벌 거래 표준을 만들고 리드해 K패션 체인지 메이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보다 먼저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올 초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1분기 대비 2분기 거래액이 358% 성장, 소매 거래처수는 356%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중국 역시 일본과 더불어 K패션의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상마켓은 동대문 도매 사업자의 80%가 이용하고, 활성화된 소매 매장은 13만 개에 이른다. 하루 평균 5초에 1번꼴로 거래가 발생하는 패션 B2B 플랫폼이다. 특히 활성 사용자의 재방문율이 93%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상마켓의 운영사 ‘딜리셔스’는 올초 설립 10주년을 맞아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등 13개 기관으로부터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82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