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대표 최병오)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공(도서관, 독서실, 스터디 카페가 아닌 커피 전문점에서 공부하는 행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10대들이 카공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음료나 간식을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33%) ▲대화하거나 타자를 치며 공부할 수 있어서(23%) ▲카페 분위기가 좋아서(23%) ▲카페에서 집중이 잘 돼서(13%) ▲따로 공부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장소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카페의 분위기(28%) ▲와이파이, 콘센트 등 편의시설(26%)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카페까지의 거리(23%) ▲매장 크기(17%) 등이 뒤를 이었다. 음료나 사이드 메뉴의 가격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 맛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즐겨 찾는 카공 장소로는 ‘고가형 프랜차이즈 카페(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를 꼽은 응답자가 6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빽다방, 메가커피 등)’가 23%, ‘개인 카페’가 9%로, 청소년들은 공부하기에 적합한 분위기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공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 중 43%는 ‘주 1회 이상’ 카공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부를 목적으로 ‘월 1회 이상’ 카페를 찾는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0%였다. 카페 체류시간을 묻는 질문에 청소년 카공족 3명 중 1명(33%)은 ‘2~3시간’이라고 답했으며, ▲1~2시간(28%) ▲3~4시간(21%) ▲30분~1시간 미만(11%) ▲30분 미만(4%) ▲4시간 이상(3%) 순이었다. 이들 중 과반수는 ‘친구와 함께(51%)’ 카공을 한다고 답했고, ‘혼자(38%)’ 또는 ‘가족(9%)’과 함께하는 경우도 있었다.
증가하는 카공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4%는 카공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중립적이라는 답변은 43%였다. 카공족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은 전체의 3%에 그쳤다.
이처럼 카공은 10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카공족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카공족이 장시간 테이블을 차지해 회전율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공부를 금지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일부 카페의 ‘카공 금지’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묻자 10명 중 4명(40%)은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34%는 ‘찬성한다’, 2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