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는 제18회 SFDF 수상자로 ‘애슐린’의 박상연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박 디자이너는 상업성과 완성도는 물론 전세계 패션계 화두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박 디자이너는 1982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도쿄 모드에서 패션 기술 고급과정을 이수하고, 일본 분카 패션 대학에서 패션 크리에이션 과정 석사 학위를 획득했다. 2009년 일본 요지 야마모토에서 남성복 디자이너, 2012~2015년까지 알렉산더 왕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또, 캘빈 클라인에서 라프 시몬스와 함께 일하고, 2021년에 디자이너 이름을 딴 레이블 ‘애슐린’을 론칭했다. 뉴욕에서 22SS 첫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애슐린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투리 없는 재단으로 생산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주문 제작, 온라인 전용 비즈니스 모델도 과잉 생산을 방지해 낭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양적 기법과 서양식 드레이핑을 결합해 강렬한 여성스러움과 시대를 초월하는 우월함을 강조한 룩이 특징이며 타임리스 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2 FW 시즌 컬렉션에서는 트렌치코트, 턱시도, 흰색 버튼다운 셔츠, 패딩 자켓 등 데일리룩부터 이브닝웨어까지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디자인 디렉터, 매거진 편집장 등으로 구성된 SFDF 사내외 심사단은 독창성, 완성도, 상업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애슐린에게 최고점을 줬다. SFDF는 이번 수상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내달 7일까지 비이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전시를 마련한다.
지난 200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설립한 국내 최고 패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인 SFDF는 설립 이후 17년간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 위상을 높이는 한국 디자이너 25개 팀을 배출, 총 360만 달러를 후원했다.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약 1억 3215만원(10만 달러)은 물론 국내외 홍보와 전문적 사업 지원이 뒤따른다.
최명구 SFDF 사무국장은 “실력있는 디자이너를 지속 발굴해 대한민국 패션의 격을 높이고, 전세계에 K패션을 알릴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