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시행 이후 패션 대기업들이 코스메틱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패션사업에만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익 현실화 포트폴리오 강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패션업계 최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코스메틱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성장가능성 높은 해외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실적을 기록한 만큼 코스메틱 분야에서도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고른 성장을 끌어내기 위한 투자로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코스메틱 부문은 현재 23개의 수입 브랜드와 6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수입 뷰티 브랜드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디에스앤더가’를 필두로 올해 1월부터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와 ‘다비네스’, 초고가 럭셔리 헤어케어 브랜드 ‘오리베’ 등을 추가해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2020년 7월 지분 100%를 인수한 세계적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2021년 3월 10년간 준비해 런칭한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전개 중이다. 특히 뽀아레는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181.7%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의지다.
미국과 프랑스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뷰티 명가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MZ세대를 겨냥한 헤어케어 브랜드 ‘저스트에즈아이엠(아이엠샴푸)’,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 등도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대표 주자인 니치 향수와 프리미엄 헤어 및 바디케어 부문 진출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0년 설립한 화장품 기술혁신센터를 통해 차별화 할 수 있는 독자 소재와 특허 성분을 개발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 연작의 컨센트레이트, 베이스프렙처럼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히트 상품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F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 전년대비 200% 신장
LF의 첫 자체 여성 코스메틱으로 2019년 런칭한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00% 신장했다.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원료 ‘알피뉴스(Apinyouth™)’를 확보하고 동물 실험을 일체 진행하지 않는 까다로운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인지도를 확립해가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현재 프랑스의 ‘EVE(Expertise Vegane Europe)’사와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두 곳에서만 인증 가능하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일체 하지 않는 것과 화장품의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향후 비건 뷰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뷰티 시장에 발맞춰 비건 인증을 받은 다양한 라인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떼는 LF몰,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백화점몰 등의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최근 올리브영에도 입점해 고객 접점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노원점, AK분당점 등 아떼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국내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니치향수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와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까지 세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고 소비자 접점 확대가 목표다.
한섬, 하이엔드급 화장품 시장 도전 성공적
한섬은 지난 21년 8월 런칭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오에라’와 지난해 5월 런칭한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에라는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해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리퀴드 퍼퓸바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프랑스 니치 향수 등 12개 브랜드 170여종의 향수·디퓨저 등을 판매 중이다.
한섬에 따르면 오에라는 고객의 재구매 비율은 50% 이상으로 통상 30~40% 수준인 해외 스킨케어 브랜드들보다도 높게 나타나는 등 단시간 내에 단골 우량고객을 확보했다. 오에라 주요 백화점 점포별 월평균 매출은 지난 런칭 첫 월 대비 4배 이상 높게 나오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 안착이 용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 공략에 나선 리퀴드 퍼퓸바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니치 향수보다 2~3배 비싼 30~40만원 대 제품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대표 향수 제품들이 빠르게 완판되고 있다.
관계자는 “신규 런칭 브랜드 수 자체가 적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스킨케어와 니치 향수 시장에서 단시간 만에 우량고객과 MZ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속속 나오며 신규 출점 협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섬은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동시에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에라·리퀴드 퍼퓸바는 지난해 압구정 본점과 명동점 등 주요 백화점 등에 16개 매장(오에라 9개, 리퀴드퍼퓸바 7개)을 열었다. 올해 수도권과 주요 광역 상권 주요 백화점을 비롯 면세점 포함 10여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신규 라인업 30여종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본격적인 매출 볼륨화에 나선다.
지난 11월부터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퀴드 퍼퓸바도 올해부터 같은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섬닷컴을 시작으로 더현대닷컴, 롯데온, 현대백화점면세점 온라인몰에 오에라와 리퀴드 퍼퓸바를 입점하는 등 본격적인 이커머스 채널 확대에 나섰다. 제품 라인업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총 200여종의 스킨케어 및 향수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이를 230여종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