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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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업계가 IMF 한파로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오 히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풍지대를 달리고있는 화 섬 편직물 전문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 5천만달러 수출탑과 산업포장을 수 상한 데 이어 불과 2년만인 오는 2000년에 대망의 1억 달러 수출 목표를 세우고있는 화승T&C (대표 高永立) 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부산을 상징하는 중견 섬유업체의 하나인 화승T&C가 설립된 것은 지난 71년. 인조 파일 직물 제조업체로 창업된 이 회사는 국제그룹 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관련제품의 호황과 맞물려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그룹의 분해와 함께 화승그룹으로 새 옷을 입 게되고, 과도한 국내외 투자가 결실을 맺지 못한 가운 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더욱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완 구, 신발, 의류 등 관련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극심 한 불황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등 커다란 시련을 겪었 다. 하지만 95년 高永立 사장 등 현재의 전문 경영진이 등 장하면서 마치 IMF를 예견이나 했듯이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단행하여 흑자 경영의 대전환기를 맞게 됐다. 高사장은 우선 과감한 공정개선과 소사장 제도의 도 입, 아웃소싱의 확대 등을 통해 당시 380명에 이르던 종업원을 현재 90명 내외 수준으로 대폭 감축시켜 고정 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최근 대기업에서나 시행하고 있는 분사 제도를 일 찍이 도입하여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어냈다. 사내 우수 기술 인력과 모범사원을 대상으로 소사장 제 를 운영하여 생산성 향상, 품질의 안정, 가격경쟁력의 제고는 물론,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결정적인 도 화선이 됐다. 영업 부문에서는 직수출 비중을 90%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를 비롯한 미주,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로 시장을 다변화했다. 이와 함께 현장 출신 간부직원을 해외시장에 전진 배치 하여 오더의 확보는 물론 세계 유행 경향과 바이어의 요구를 생산 현장에 신속하게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생산 제품의 95%가 신발용이었으나 현 재 신발용 40%, 의류용 30%, 완구용 30%로 다양화하 여 제품별 수요기에 따른 균형을 맞추고 매출 증대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의 향상과 신제품 개발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기술인력을 크게 보 강했다. 또한 협력업체 대표들과 기술개발위원회를 구 성하여 상호 시장정보 교환과 기술교류를 통한 R&D체 제를 구축했다. 이 계획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지난해 이미 4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으며, 1억 달러 수출을 목표하고있는 2000년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직수출과 시장의 심화 확대를 위해 5월 텍스페어에 참 가하는 화승T&C는 스판벨벳, 폴라폴리스, 알로바, 번아 웃, 폴리벨로아, 벨보아, 니트 교직물, 하이파일, 아크릴 보아, 스웨이드, 메쉬, 스판덱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 인다. 이 같은 경영혁신으로 95년 당시 471%에 이르던 부채 비율을 지난 연말 101%수준으로 대폭 끌어내렸으며, 매출은 242억 원에서 650억 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95년 49억 원의 적자에서 高사장 취임 이듬해인96 년에 85억 원의 흑자로 전환된 것을 비롯, 97년에는 1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평균 40%의 고성장을 이룩하는 등「IMF기업」이라는 닉네임을 얻고있다. 화승T&C는 올해 수출 8천만 달러, 매출 1천억원을 계 획하고 있어「IMF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성공적인 중국진출이다. 글로발 전략을 통한 국제 분업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화승T&C는 국내 최초로 지난 93년 500만 달러를 투자 하여 하이파일 직물 시설을 중국 광동성 동관시에 이전 설립하고, 국내에는 화섬 트리코트 편직물 시설을 전문 화시켰다. 이 공장은 지난해 매출 2천 800만 달러의 중국내 최대 하이파일 직물 메이커로 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화승T&C는 같은 지역에 1천 500만 달러 를 투자, 화섬 트리코트 편직물공장을 건립했는데 지난 3월부터 본격적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공장이 위치한 광동성은 중국 최대의 신발단지가 형성돼 있고, 완구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시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IMF를 예견이라도 했듯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성공적 으로 추진, 회사를 회생시켜 경영의 귀재로 정평이 나 있는 高사장의 기업 경영비결은 철저한 고객 요구 충족 의 마인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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