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텍스가 저가브랜드 ‘레프티즈’를 확장한다. H&M은 라반, 헤론 프레스톤 등 디자이너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고급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의 급속한 성장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에 따르면 쉬인의 시장점유율은 18%로 이미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등극했다. 자라 등이 소속된 인디텍스가 17%, H&M이 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던 H&M이 쉬인의 저가 공습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쉬인의 시장 장악을 막기 위해 인디텍스와 H&M은 저마다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인디텍스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저가 브랜드 레프티즈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라의 재고판매 전문점으로 시작한 레프티즈는 저렴한 가격대를 무기로 지난해 스페인에서 쉬인의 추정 고객 520만 명에 근접한 500만 명까지 고객을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자라 등 인디텍스 브랜드의 매장 수는 작년 10월 31일까지 전년 대비 585개 감소했지만, 레프티즈 매장은 스페인을 비롯해 이집트, 멕시코, 루마니아 등 17개국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M은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 가격대를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코 라반과 협업한 ‘라반 H&M 컬렉션’을 선보였고, 뉴욕 디자이너 헤론 프레스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오는 14일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인 업사이클 패션 컬렉션 ‘H2 Exchange’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