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남아도는 재고에 몸살
럭셔리 브랜드, 남아도는 재고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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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재고 10년간 2배 증가…소각이나 폐기도 못해
경기침체·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년간 럭셔리 패션브랜드의 재고가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EU)이 패션제품 재고의 소각 및 폐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할 방침이라서 과잉재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명품브랜드들이 과잉재고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민은주 기자
명품브랜드들이 과잉재고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민은주 기자
최근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의 보도에 따르면 케어링과 LVMH 등 주요 럭셔리기업의 미판매 상품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해 47억 유로에 달한다. LVMH는 2023년 그룹 수익의 4%에 해당하는 32억 유로의 미판매 제품을 보유했으며 케어링은 수익의 8%에 해당하는 15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 반제품, 완제품 등이 포함된 수치다. 명품 브랜드는 빠른 생산주기와 다품목 대량생산이 특징인 패스트패션 업체에 비해 과잉재고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었지만, 지난 10년간 소비자 선호도 변화, 경기 침체 및 팬데믹과 같은 변수에 의해 미판매 재고가 크게 늘었다. 높은 생산량, 긴 제조 리드타임, 특정 품목의 공급을 제한하여 브랜드 독점성을 유지하려는 전략 역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일어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EU가 패션제품 재고의 소각 및 폐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황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재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다 신중하게 생산량을 관리하고, 유연한 공급망 관행을 구현하며, 브랜드 명성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초과 재고를 판매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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