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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직물
생지 수출 급증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지수출이 급증하면서 PET직물업계를
중심으로 부작용도 급격히 증폭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
면 생지수출이 환금성을 목적으로 제값을 받고 수출하는 경
우는 그나마 다행이나 일부 업체들의 출혈수출은 타 업체 및
업종에 대해 큰 피해를 주는 등 「공멸의 지름길」로 표현될
만큼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련업계는 생지수출의 부메랑효과를 놓고 업계 전체가 수출
을 자제해야 한다는 규제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이의 방지
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
공지 수출의 감소, 임·하청인 염가공업체들의 도산, 가공지
의 주력 수출시장 축소 등 부정적 측면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2억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가 가공지 수출시장의 메리
트를 잃고 있는것은 최근 루피아화 평가절하의 이유도 있지
만, 지난 91∼93년까지 국내 생지수출 급증이 가장 큰 원인
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업체들이 기술자 파견, 가공테이타 제
공 등 간과 쓸개를 다 빼주는 통에 인도네시아는 자체 기술
진과 가공 캐퍼로 생지를 수입, 내수 시장을 자체 해결하는
단계까지 올라와 이젠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쟁
국으로 급부상했다.
이에대해 관련업계는 『인도네시아 지역 수출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출길이 얼어버린 상황까지 이르
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6년말 가공캐퍼 1억야드로 추
정되고, 국내 직물의 거대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도
지난해부터 생지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역시 부정적 측
면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중국의 노동력과 일본의 배
후 기술, 결코 적지 않은 수요인구 등 머지않아 99년쯤부터
는 가공지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것이라는 극단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는 생지수출은 가공지보다 부가가치가 적고, 염가공업체
들의 도산 등 다운스트림의 붕괴로 이어지는 문제도 안고 있
어 생지수출을 정부나 조합에서 규제를 해야한다는 일부 초
강경론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PET직물업체 스
스로 자제하는것이 국내 PET직물산업을 안정된 수출산업으
로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