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프씨(대표 정휘욱)의 ‘에스콰이아’가 워크아웃 신청을 놓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1961년 창업 이후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로 우뚝 선지 54년만의 일이다. ‘에스콰이아’의 최대주주인 H&Q AP 코리아가 지난주 저축은행 대출금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국민 우리 외환 하나 신한 등 5개 시중은행에 채무 만기 연장 및 출자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 2 금융권에서도 유동성 지원에 선뜻 나설 조짐이 보이지 않아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달 말 기준 ‘에스콰이아’의 부채는 5개 시중은행 775억 원, 제 2 금융권 대출금 205억 원을 포함해 총 980억 원 규모다. 2012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단기 차입금을 포함한 금융부채 중 작년 말까지 갚아야할 금액만 605억 원이었다. 올해도 약 300억 원의 채무를 갚아야 하므로 연 매출인 1803억 원의의 절반이 빚 탕감 금액이다.
‘에스콰이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경영난에 빠졌다. 2009년 H&Q AP 코리아에 매각된 후 경영개선이 기대됐으나 해외 및 디자이너 브랜드, SPA 브랜드의 공세로 재차 고전해왔다.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신선함이 부족했던 것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에프씨의 영업이익은 계속 하락세였다. 2010년 72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1년 39억 원으로 반토막, 2012년에는 무려 53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작년 노사분규와 파업까지 겹쳐 대내외적인 위기요소를 타계치 못하고 결국 오늘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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