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화섬산업 구조조정
불붙은 화섬산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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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산업의 자존심 화섬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그 리고 붕괴의 파열음은 올 들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 다. 97년 11월 IMF 위기는 화섬산업의 붕괴현상을 알 리는 전주곡에 불과했다. 이후 3년 최근 금강화섬·새 한 사태는 화섬산업의 공멸까지도 조명케 한다. 현재 한국화섬협회 16개 회원사 가운데 정상경영궤도를 이탈한 화섬사는 4개 사. 고합·동국무역은 워크아웃을 진행중이고 한일합섬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금강화섬은 화의를 신청했다. 화섬협회 회원사 25%가 외부 힘에 의존, 삶을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회원사들은 온전한가. 섬유부문만 떼 놓고 보면 한마디로 거의 빈사 일보직전 상태다. 오죽 했으면 지금 각 화섬사의 독자경영 포기선언이 줄을 잇 는다. 황금알을 낳는 황금거위로 비유되든 화섬산업 전면에 쇠락의 기운만 거세다. 그리고 이 기운은 시간이 흐를 수록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화섬사가 이 기운을 자력으로 극복할 여력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 다는 점이다. 한국 화섬산업의 전도가 벼랑 끝 위기상 황으로 내몰렸음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부분이다. 이는 화섬업체 모두 과잉공급→제살깎기식 판매경쟁→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 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되는 구조적인 악순환은 자금난을 키우는 온상이다. 그리고 자금경색은 지금 화섬업체들의 목조이기를 넘어서고 있 다. 지난 6일 금강화섬의 화의신청은 목조이기를 못이긴 대 표적인 예로 꼽힌다. 또 16일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새한의 경우처럼 오너가 경영포기를 선언할 만 큼 채산성 악화 후유증은 심각하다. 그리고 이 같은 사 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 개연성만 짙게 한다. 지금 섬유업계는 화섬업계의 상황을 극심한 구조조정기 를 맞아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앞으로 화섬업계에 몰아칠 광풍의 신 호탄으로 여기는 시각이다. 그리고 화섬업계를 강타할 파열음이 어떤 식으로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를 놓고 초 미의 관심사로 대두시키고 있다. 문제는 지금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화섬업체들의 탈출 구는 거의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단 적으로 96년부터 제기된 전 화섬산업의 공멸 유행어가 이제는 사실로 다가서고 있다. 뿌리깊은 캐퍼경쟁에서 비롯된 생산확대 경쟁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이 되고 있다. 그리고 IMF 위기서 실시된 미명의 워크아 웃은 화섬산업을 벼랑 끝 위기로 몰고 간 기폭제였다. 올 들어 불어닥친 PET직물·편직물 등 주요 수요업계 의 수출부진은 화섬산업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우선 수요업계의 경기침체는 원사가 인상의 걸림 돌로 급속히 대두시켰다. 지금 유가 급등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분을 수요업계에 전가시키지 못하는 화섬업체 들의 고민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PTA·EG 등 PET섬유 생산에 필요한 기초 원자 재 급등은 화섬업체들의 운신을 핍박하는 요인이다. 올 2분기 현재 PTA·EG 가격은 각각 톤당 615달러·720 달러선. 이는 지난해 1분기 톤당 가격 각각 37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100% 인상된 수준이다. 이 같은 생산비용 급증에도 불구 화섬업체들의 원사가 인상은 갈수록 난감하기만 하다. 그리고 지금은 되레 가격을 지키는 것조차도 어려운 형편이다. LC를 전제 로 한 원사공급 구도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까지 몸부림쳐온 파운드 기준 60센트 가격고수는 결국 헛수고가 됐다. 원사가 추락은 결국 자율감산이라는 미봉책을 낳았다. 지난 10일 개최된 화섬협회 사장단회의는 각 사가 20% PEF 자율감산을 결의한 자리였다. 그리고 12일 열린 원사본부장회의는 이를 강력하게 실천하는 것만이 현재 의 위기를 더는 묘책임도 확인했다. 그러나 자율감산은 근본적인 처방안이 될 수가 없다. 화섬사 역시 이를 결코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과 수단이 없다 는 것이 과제다. 결국 생산업체의 급증과 이로 인한 과 잉공급의 화는 전 화섬업계가 동시에 몸살을 앓는 빌미 가 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돌변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준다.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은 이제 불붙었다. 어느 화섬사가 또 정상궤도를 이탈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모두 희 생자가 될 수 있다는 당위성만 증폭시키고 있다. 화섬 사간 생산경쟁서 비화된 구조조정, 이제 泉石膏 이 돼 발목을 잡고 있다.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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