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슨소리…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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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사지만 우리 패션업계의 산적 한 문제를 한 업체의 말을 빌려 들어보자. 이 말이 우 리 패션업계에 대한 허튼 소리인지 쓴소리인지는 물론 독자의 판단이다. ▲먼저 잦은 인사이동에 문제가 있다. 우리 패션업계는 세계 어디보다 잦은 인사이동이 판을 친다. 최고경영자 혹은 부서장과의 마인드차이가 있다지만 잦은 인사이동 의 원인에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 혹은 과장한채 샐러리 (임금)만 높이고 이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실력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이동하기보다는 그때 다분히 땜질식의 과장만 가지고 현학적인 허세만 부린채 이동을 하기마련이다. 실력이 커짐과 동시에 큰물로 뛰어들가는 것에는 이론 의 여지가 없으나 1년도 못돼 이동만 자주한다면 무슨 실력이 쌓일수 있겠는가. ▲그 다음이 단골메뉴인 카피다. 모업체가 해외 박람회, 전시회에 자비로 참가한다. 이들은 철저히 전세계의 소 재, 컬러, 디자인, 패턴 등의 패션경향을 면밀히 검토한 다. 시찰명목의 외유성경비는 물론 없다. 자사브랜드와 의 공통점및 개선방향 이에 따르는 디자인및 기획, 생 산, 영업, 마케팅 등 총력전을 펼치며 소비자를 찾아간 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이 모든과정을 생략한체 그 업 체의 제품만을 단순히 복제, 모방하고 만다. 여기에 차 별화란 자신들의 로고뿐이다. 왜 못고쳐지는가? 이같은 현상은 이미 우리 패션업계에 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런 문화가 발전되기 위해서는 모방과 복제가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결코 그 수준을 넘지 못했다. ▲백톡(Back talk) & 백톡. 의류업계의 고질병 중 하나 가 서로 헐뜯기다. 비판을 넘어선 비난과 힐난이 판친 다. 만약 자사의 브랜드가 일정한 목표를 갖고 지속적 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면 타사브랜드에 대한 왈가왈부 는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한 브랜드가 컨셉을 갖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방 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우월한 혹은 열등한 브랜드에 대한 비평을 가장한 쪼아대기가 있는 것이다. 기자가 굳이 한 업체관계자가 일방적으로 쏟아내뱉은 말을 적은 이유는 명백하다. 이런 소리가 21세기를 앞둔 우리 패션업계의 문제임을 자인하는 것과 본지가 그동안 줄곧 주창해온 현안들과 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인식하고 개선 하려는 신랄한 비판의 소유자인 이 관계자를 존중한다. 그리고 이 소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 준 본지 독 자들을 더 더욱 존중한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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