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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의 카피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라있다.
신년 초부터 해외유명상표를 도용한 가방이 무더기로
적발되어 생산업체의 대표가 구속되는 장면을 TV를
통해 접하면서 섬유업계의 카피문제는 우리섬유업계의
내부문제를 떠나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
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문제는 내부에서 곪아 나중에는 외부로 터져나오
는데 우리 섬유업계의 무분별한 카피는 이제 국제적으
로 피해를 주는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섬유업계에서 앞서가는 기술개발에 뛰어든 경험이
있는 기업의 경우 후발업체의 카피문제로 사업의 어려
움을 겪어 보지 않은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자가 만난 어느 기업인도『기술개발을 신문등 매체를
통해 발표하면 하루가 멀다고 카피제품이 쏟아져 나와
정상적인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실례로 천연 키토산을 개발, 고가의 제품을 만들어 일
본시장을 개척했는데 국내 후발업체들이 화학키토산제
품으로 싸게 제품을 만들고 품질도 떨어지는 제품으로
시장을 교란시켜 결국 일본시장이 망가지면서 서로 판
매를 못하고 시장만 잃어버린 경우가 있었다.
또한 신제품개발에 대한 특허를 내놔도 똑같이 모방하
여 시장을 교란시키면 결국은 개발자만 골탕을 먹고,
많은 개발비용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비용도 건
지지 못하고 만다는 설명이다.
즉 불법카피제품을 발견하여 증거를 확보하기위해 사진
을 찍고, 거래명세표를 확보하고 법원에 출두하는등 시
간과 비용의 너무 들어 재판에서 이겨도 결국 아무 이
득이 없이 손해만 보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불법 카피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등 가릴것이
없는 것이 우리 섬유업계의 현실이다.
또한 카피의 종류도 단순한 디자인 도용에서 기술모방
등 카피방법도 다양해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인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신 기술개발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하여 언론매체
를 이용, 손쉽게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보다는 힘이 들
어도 직원들의 영업망을 이용한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즉 신문과 같은 매체를 통한 홍보가 또다른 카피를 제
공하는 원인이 될 것을 염려한 결과인 것이다.
이같은 현실에서는 섬유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
다.
지금과 같은 세계화시대에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시간 리얼타임으로 알려지는 시대에서 우리섬유업계
는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카피가 섬유산업의 목을 죄고 있다.
이러한 카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없이는 우리
섬유산업의 발전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