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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섬유도시 대구.
그러나 질보다 양만을 추구해온 나머지 급격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손재주 좋고 섬유생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대한민국
대구가 왜 이태리, 프랑스, 미국과 같은 선진형 섬유를
생산하지 못하는가?
자성과 오기, 세계적 기류 등이 교차하면서 제2의 도약
을 향한 용트림이 시작될 법도 하다.
섬유산지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그와 맥을 같이 한다.
양에서 질로, 그것도 최고의 품질로 패션을 창조하는
섬유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밀라노 프로젝트가 얻
고자 하는 성과의 골자다. 여기서 화섬위주의 생산기반
에서 면직, 모직, 니트, 메리야스등 생산의 전문화, 다양
화와 업종별 고른 육성과 차별화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 과제를 타개키 위한 핵심역할을 맡은 곳이 한국섬유
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
각각 직물과 염색으로 나뉘어져 스트림별 전문화와 개
발의 고삐를 죄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업계의 협력과 공
동노력의 필연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17개 사업에 이르는 밀라노 프로젝트 전체사업 역시 업
계의 공동보조가 없이는 공염불에 불과할 게 뻔하다.
그만큼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에 있어서 업계
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
특히 17개 사업분야중 섬유산지 대구가 가장 취약한 것
으로 지적돼 온 니트염색분야는 노력이 배가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섬직물과 염색에 밀려 니트염
색은 아예 전무하다시피 한 곳이 대구다. 그렇다고 대
구가 니트생산업체까지 없는 곳이 아니다. 조합에 정식
가입한 업체만도 4백88개사에 달한다.
환편, 경편, 양말, 기타업체들중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곳도 약 5백여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대구경북엔 니트염색공장이 불과 2
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중 욱일섬유, 제일섬유, 동산섬유 등은 자가물량위주
로 가동하고 있어 업계가 활용하기엔 역부족이다.
니트염색가공업체의 경우 대구지역이 전체 염색가공업
체의 9%를 차지하고 있어 니트편조물에 대한 염색가공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편직물생산량은
년간 6천5백만톤에 달하지만 니트염색가공능력은 년간
2천1백만야드(6,500ton)에 불과한 실정이다.
97년 편직물수출은 20억불을 기록하여 섬유수출의 11%
를 점유하고 있으며, 90년이후 20%이상의 지속적인 수
출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IMF이후 편직제 의류의 수출에 힘입어 편직물 생
산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결과는 뻔한 이치.
니트염색공장이 몰려있는 서울·경기지역으로 물량이
빠져나갈 수밖에.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발과 단납기물
량을 소화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니트야말로 가장 패션성이 강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개발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니트가 인너웨어(Inner Wear)에만 국한돼 왔
지만 지금은 그렇치 않다. 스포츠의류에서 여성고급정
장의류용에 이르기까지 니트제품의 영역은 무섭게 확산
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적 패션소재 경향(TREND)이 니
트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도 이를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패션은 고급화, 희소성이 생명.
따라서 개발과 단납기물량은 물이 흘러가듯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대구산지의 현실은 전혀 그렇치 않다. 개발은커
녕 물량소화를 위해 서울·경기지역으로 동분서주 하는
게 대구에 기반을 둔 니트업체들의 애로다.
이같은 현실을 타개키 위해 나선 곳이 한국염색기술연
구소(이사장 함정웅). 연구소는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
중 「니트염색가공 개발센터」의 설립을 추진, 니트업
계의 애로타개에 나섰다.
총사업비만도 1백50억원이 소요된다. 니트제품의 고부
가화와 이를 위한 염색가공기술개발 및 지원, 시제품생
산 등이 「니트염색가공 개발센터」의 주요 사업.
센터는 니트의 색상처방, 염색가공기술개발, 특수가공기
술개발, 염색결점 및 원인분석, 기획상품개발 및 기술지
원, 파이롯공장(침염 및 날염) 운영 등으로 애로에 처한
업계를 지원하게 된다. 이같은 연구소의 노력은 대구경
북지역에 기반을 둔 니트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다품중소량생산화, QR체제구축에
따른 경쟁력강화 등의 기대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
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몇 안 되는 니트 염색가공업
체들의 기대는 대단하다.
연구소와 업계는 「니트염색가공 개발센터」의 설립으
로 대구지역에도 니트염색가공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연구 인프라가 구축되는데다 세계적 패션소재 트렌드까
지 니트제품이 부상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은 현실로 닥
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2월, 대구에 니트날염공장을 설립한 우덕나염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