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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0월 말경 법정관리체제로 들어간지 꼭 18년
1개월남짓만에 완전히 독립됐다』며 『그동안 어려움과
아픔이 많았어도 회사를 지키기위해 노력해준 직원들과
부도속에서도 힘이 되어준 거래처들의 공이 컸다』고
말하는 평안섬유 김형섭상무.
평안섬유(대표이사 회장 김세훈)의 독립문 메리야스
PAT는 30대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기억 할수 있는 70
년대 너무도 알려진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다.
60년대 초창기 탄생된 독립문의 PAT는 재래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전개돼 온 내의업계를 평정하면서 업계의
모법적인 회사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70년대 초창기의
1차 오일쇼크 이후 면면히 이어가던 독립문메리야스는
70년대 후반 사업다각화 계획을 수립하는 사이 2차 오
일쇼크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안았고 80년대 벽두에 법
정관리로 들어간 것이다.
평안섬유는 70년대 당시 국내 총 내수시장 규모의 4배
가까이 생산할수 있는 캐퍼를 가지고 수출과 내수에서
최고의 언더웨어회사로 굴림했다. 이같은 규모에 법정
관리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것을 김상무는 『법을 너
무 잘지킨 것』이라고 일축하고 당시 재래시장의 무분
별한 상황과 현황을 밝혀준다.
더구나 평안의 김회장은 법을 전공한 당시 몇안되는 인
텔리로서 법망을 피해서 회사를 꾸려나가는 것은 경영
철학에 어긋난다고 믿어온것도 이유가 되었다.
평안섬유는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내의전문에서 아웃웨
어회사로 선회하고 법정관리를 벗어나기위한 각고의 노
력을 펼쳐오면서 이를 위한 대책마련과 영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힘을 발휘해온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도 은행권 관리와 영업지원부서와의 마
찰, 법정관리인의 비섬유 전문가로 인한 무리수는 갈등
을 유발시키는 근원이 되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고 김
상무는 토로한다.
그러나 보유중인 부동산의 처분으로 은행관리에서 벗어
났고 이어 90년대 들어서는 거의 모든부채를 탕감하면
서 회사의 향후모습을 갖추는데 힘을 발휘해왔다.
이로인해 내년 3월까지 정식 법정관리기간임에도 불구
하고 기간을 앞당겨 지난달에 완전히 독립한 것이다.
평안섬유의 이같은 법정관리 졸업은 최근 섬유패션업계
의 잇따른 부도 화의 구조조정 법정관리등 어두운 그림
자가 드리우는 가운데 반짝이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고
또한 그들에게 또하나의 희망봉될 수있다는 것에 의의
가 있는것이다.
이제 PAT는 스포츠 타운 캐주얼 전문브랜드로 30-40
대와 젊은 층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어가는 국내굴지의
롱런하는 고유브랜드중의 하나로 우뚝서고 있는 것이
다.
PAT는 내년 1999년에도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2000
년대를 대비한 새로운비전을 위한 해로 정하고, 더나은
고객만족에 매진해 나갈 것임을 다져가고 있다.
<김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