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지속적인 불황행진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신사복업계는 IMF이후 사상 최악의 급하강 곡선을 타고 있으며 노 세일을 고집해 온 여성
복업계는 마침내 자존심을 버릴 태세다.
캐주얼업계는 불황타개를 위한 몸부림으로 특종상품에 힘을 싣고 있으나 그나마 가격경쟁으
로 제살 파먹는 함정에 빠져있다.
아동복은 백화점은 물론이고 불황일수록 잘 된다는 ‘할인점’마저 마이너스 20%성장으로
혼수상태다.
가장 최악의 부문은 바로 신사복. 지난 10월 한달간 유명백화점들은 본점과 지역점에서
20-30%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낮기온 조차 연일 18-20도를 웃돌아 예년같으면 트렌치코트등이 매출을 주도했으나
그나마 올해는 전무한 상태. 라이센스브랜드의 고급 자켓류등이 중산층 이상의 소비층들에
게 판매되고 있을 뿐이다.
한 대기업브랜드의 백화점담당은 “고객들이 평소 50-60만원대의 상품을 구입하던데서 30
만원이나 그이하의 제품을 찾고 있다”며 불황을 대변하고 있다.
여성복은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기대하며 추동물량확보에 주력했었으나 지난 9-10월 연속
추락으로 최근 극심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종의 경우도 업체별 경쟁적 출하로 과잉 공급상태. 그러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대만
원하고 있어 불황극복의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성복업계는 이미 올해는 차치 하더
라도 내년 물량계획에 고심하고 있다.
봄에는 물량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대관건. 따라서 2001년 1월부터 대대
적인 바겐세일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골프웨어나 스포츠역시 20-30% 마이너스 행진속에서 점퍼류등도 바닥세. 역시 특종상품에
치중하고 있지만 가격경쟁으로 제살 깍이식 영업을 자행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동복은 전년대비 백화점매출이 마이너스 30%신장에서 그나마 할인점도 20%감소세를 보
여 극심한 침체기에서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 아동과 유아의류, 용품에 이르기까지 역
신장을 기록해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상태다.
관련업계는 10월 초순에 단순히 “옷이 안팔린다”는 차원의 우려를 떠나 이제는 “앞이 안
보이는”는 캄캄한 심경임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심한 IMF도 극복했는데 일시
적 불황이라면 이겨낼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관련업계는 무엇보다 퇴출기업선정, 주식시장과 금융권의 불안정등으로 소비자심리가 꽁꽁
얼어 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경기안정화 실현’만이 패션업계가
살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