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祝畵]올올 새새 바람들어 눈빛 시린 세모시 …
[창간 祝畵]올올 새새 바람들어 눈빛 시린 세모시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시옷 한 벌 차려 입고 대청마루에......
해마다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이면 여염집 아낙의 부지런한 다듬이 소리가 담장을 넘어 온 동리를 깨운다. 지게 가득 모시짐을 진 보부상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설레 설레 모여든 동리 여편네들은 한 필식 두 필씩 모시를 사 두었다가 계절이 문턱을 넘어서면 그 맞이하는 설레임으로 내쳐 옷다림을 서두른다. 아이들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히고 홑잠방이 바람으로 물가를 좇는다. 이즈음 꼭 입어 좋은 옷으로는 단연 모시옷이 으뜸. 한 벌 떡하니 차려 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점잖은 기침 한 번으로 더위를 내치곤 했으니 그 풍치가 그만이었다. 섬세할 뿐 아니라 단아하고 청아한 멋이 있어 모시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한산세모시는 백제시대부터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서 야생 저마가 재배되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의 공물로 유명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기록이 있다. 한산세모시는 충남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인체에 해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섬유로 백옥같이 희고 우아하며,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워 여름철 옷감으로 으뜸으로 친다. (사진은 모시날기가 끝나고 왕겨불을 피워 놓고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날실에 풀을 먹이면서 말린 뒤 도투마리에 감는 모시매기 작업광경) /배범철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