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화섬, 정리해고 초읽기-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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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산업의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화섬협회는 화섬업계의 구조조정 방안중 하나로 고용인원 1만 6천명 규모를 2005년까지 5천명의 인력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경쟁력 없는 시설의 폐기, 해외로 설비이전, 차별화 제품 비중확대등의 안들도 제시됐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대규모의 인력감축의 필요성과 고임금 부분이였다. 화섬협회의 분석은 울산지역 화섬사들의 파업이 진행될 때 발표돼 그 파장은 커갔다. 노동부, 산자부, 화섬협회, 연구원, 노동조합등이 머리를 맞대고 화섬업체의 구조조정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등 사뭇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를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 태광·대한화섬에서 진행되는 대규모의 인력구조조정 방안 앞에서는 누구도 그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개별 업체의 경영상의 인력구조조정에 대해 개입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그것이 노사간의 논의를 통하지 않은 것이라면 그 파장은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태광산업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존안인 467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은 확고하다. 1차 희망퇴직에 이어 오늘까지 진행되는 2차 희망퇴직에 대해 사측은 강성노조로 인해 신청하는 사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 태광산업은 458억원의 손실을 입어 첫 전자전환을 하는등 경영의 어려움이 표면화 되고 있다. 즉 경영상의 어려움은 화섬산업에 대해 건강하게 키워나가지 못했다는 질책들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측은 이런 난관을 인원감축과 사업규모 축소로 탈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섬업계의 위기 돌파에 대한 논의는 수없이 되풀이 돼왔고, 부실화섬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안도 제시가 되었지만 지지부진 답보상태로 머무는 반면 개별업체의 인력 구조조정안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화섬을 모체로 50여년동안 흑자경영을 해온 태광산업이 파업 도중에 인력 구조조정안을 제시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고합, 새한, 동국무역, 화의상태인 금강화섬, 법정관리인 한일합섬등의 업체의 자구계획안들과 통합설은 조만간 가시권안에 들어 온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이런 화섬사의 지각변동을 앞둔 상황에서 태광산업의 구조조정 방법에 화섬업계를 비롯 정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기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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