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 직물수출업체 부도 속출
원사, 직물수출업체 부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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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시작...위기의식 팽배임가공업체 초긴장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합섬직물수출업체들의 대란설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8일 직물수출업체 4개회사가 부도난 데 이어 9일에도 2개업체가 추가 부도를 낸것. 합섬직물 업계에 추석전후 대란설은 이미 예견됐던 상황으로 현재 직물업계의 자금사정을 고려한다면 부도업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섬유산업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직물산업 특성상 위로는 원사업체와 밑으로 임가공 업체들까지 잇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사상 유래없는 섬유산업 위기가 닥칠 공산이 크다. 직물수출업체들의 계속되는 부도속출은 원사업체들의 여신기간 단축 및 금융권의 대출중지 등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돼 벼랑 끝에 몰려있는 직물업계의 자금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합섬직물 업체에게 무섭게 전염되고 있는 부도병은 중견업체는 물론 트레이딩업체들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그 어느때 보다 심각하다. 이번에 부도를 낸 업체가운데 90년 경편직물사업을 시작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서태(대표 조용호)는 지난 8일 중소기업은행 강남지점에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화사는 99년 중동수출에서 150만달러를 언페이드 당한 후 선진국 고가시장을 개척하면서 회사경영이 호전됐으나 경편업계의 과당경쟁과 원사메이커의 여신기간 단축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리면서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판덱스 전문 생산업체인 S.H글로벌(대표 윤기황) 역시 조흥은행 소공동 지점으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S.H글로벌은 옵쇼 봉제오더를 중심으로 연 평균 5,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던 업체. 고가직물을 주력으로 수출하면서 업계에 건실한 업체로 알려져 부도의 충격이 더욱 크다. 나일론 및 PET직물 생산업체 대광직물(대표 백승봉) 또한 한해평균 4,000만달러대의 수출을 기록했었으나 한미은행 대구동지점으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밖에 교직물 수출업체인 하나인터텍스(대표 이철봉), 팬시아이템 생산업체인 하영텍스타일(대표 김성화) 등도 부도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서울을 본사로한 업체들의 경우 어음 만기일이 추석전인데 반해 상당수 대구업체들의 어음만기일이 추석후인 것을 감안한다면 현 상황은 합섬직물업계 대란설의 시작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실제로 중견업체 중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인 업체들이 있다.”며 “과거에는 생산만 하면 덤핑을 치든지 해서 어떻게든 팔았는데 이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출업체 관계자는“최근 중국이 못하는 봉제용 팬시오더로 수출 돌파구를 찾고 있었으나 미테러사건으로 물거품이 됐다.”면서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몇 업체나 살아남을지 미지수.”라고 현재 수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대구, 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의 경우 올 4/4분기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대구지역 기업체 291곳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섬유업체의 경우 올 4/4분기 자금사정 전망BSI는 48로 전분기 전망치(63)보다 크게 떨어 져 섬유업체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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