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신사년…마무리는 조용하게”“반성과 각오로 다함께 새해맞이”
낡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송구영신(送舊迎新)’. 매년 12월 이면 이런 성어로 지난날을 위안하며 새날을 맞을 것을 기약한다. 성현들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나온 말이다. 관가에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했던 데서 유래한다. 신사년 동이 트면서 다짐했던 일들이 이제 결실을 보아야 할때다. 아직도 못 이룬 꿈이 있다면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이다. 저무는 한해는 중국과 베트남 미국 아프간, 유통망과 관련된 단어들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중국의 WTO 가입과 한국열풍,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 9.11 미국 테러사건 등으로 세계가 시끌벅적했다. 내적으로는 다 채널 시대를 맞은 TV홈쇼핑 망 확대와 할인점 대거 출점, 지역 유통망 증가 등 시장개방이 가속화되었다. 실로 다사다난했던 섬유패션업계를 기자의 눈으로 재조명해 봤다. 본지가 매년 내 보내는 기자방담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날을 맞을 준비에 분주할 즈음이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과 각오를 세우고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낡은 것을 다 버리고 새해와 함께 새것을 맞이해야 겠다.
<면방, 먹구름 속 마감 내년 기약>
○…면방업계는 먹구름 속에서 한해를 보낸 것 같이 암울했습니다. 물론 업체마다 어두움의 정도는 있었습니다. 아주 가끔 먹구름 속 햇살을 받은 곳도 있었기 때문이 지요.
합리적인 생산방식을 채택해 시설을 개체해 나가거나 아예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해 경쟁력의 강화시킨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이기는 것만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경쟁의 키는 인건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어려움의 근본은 기업의 인건비이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법 답이라고 보는 것이죠.
가끔씩 비췬 햇살을 그나마 만족해하면서 올 한해를 넘긴 것 같습니다. 원면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내년부터는 생산원가에 반영이 될 것입니다.
제품가는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는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는 내년을 기약하자는 것으로 마감되는 듯 합니다.
<화섬, 노사화합 가장큰 숙제>
○…올 해 화섬업체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노사문제였습니다. 효성, 고합, 태광 등 업체들이 파업에 따른 큰 손실을 입었는데요.
내년에도 이 문제가 화섬업체들이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화섬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그 어느해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2000년 기준 세계 화섬수요가 2,823만톤이지만, 생산능력은 3,390만톤으로 공급과잉인 상태입니다.
또 후발주자였던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자급율이 증가해 수출의존도가 높던 화섬산업에 타격이 커 이에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로인해 경쟁력 없는 시설 폐기 ,해외로 설비 이전 ,차별화 제품 비중확대 ,고임금구조 완화 및 인력감축 ,M&A 추진등 의 화섬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입니다.
이런 노력은 노사간의 이해가 필요하며 성공적으로 진행할 경우 내년 하반기가 지나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물수출, 천수답식 한계 보여줘>
○…올 직물수출은 천수답식 수출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한해였는데요. 선진국 경기침체, 테러와의 전쟁, 터키의 한국산 합섬직물에 대한 반덤핑 판정 등 특히 대량생산으로 직물수출을 이끌던 중견업체들이 더욱 힘들었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 아이템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은 불황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판교직물 수출업체들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몇몇 업체들은 내년오더까지 확보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공통점은 산학연구를 통한 신제품개발과 다품종 소량생산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점으로 향후 직물수출업체들의 나갈 길을 제시해 주기도 했습니다.
올 해 대구경북지역 직물업계는 수출부진으로 직기가동을 대폭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에 직기 폐기자금 1,000억원을 지원 요청해 그 실행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의류수출, 바이어 ‘저가’요구거세>
○…의류 수출업계는 9·11 테러사태 이후 바이어 의식이 급격히 이뤄진 것을 큰변화로 꼽고 있습니다.
선적된 물량도 트집잡아 오더를 취소시키고 무려 30-40%까지 할인을 요구하는 바이어를 두고 업계에서는 ‘총없는 강도’라며 불만의 소리가 컸는데요.
과거에 가격, 생산능력, 품질, 납기등이 바이어 니즈였다면 요즘은 오직 가격할인만을 요구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이에 의류 수출업계는 새로운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데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구요.
특히 미-베트남간 정상교역이 발효됨에<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