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점]의류수출, 인터넷 경매 본격화
[초 점]의류수출, 인터넷 경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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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무한 희생강요…바이어 횡포 극성
오후 12시 58분, 경매 마감 2분전.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7불 80센트라는 숫자가 뜬다. 당황하는 A사. 8불에 낙찰 볼 것을 기대하고 있던 A사는 마지막 2분전에 7불 80센트가 뜨자 오더를 뺏겼다는 ‘허탈감’에 쌓였다. 그러나 허탈감도 잠시. 경매예정시간인 1시간이 지났지만 바이어 측에서 10분 연장을 강행한 것. 결국 A사는 원가보다도 20% 밑지는 7불 20센트로 최종 낙찰, 오더를 따냈지만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경매가 끝난 시간은 이미 오후 4시가 넘어 있었다. 이는 실제로 의류수출업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테러사태 이후 미 바이어의 사이버상에서 가격 인하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형 유통 바이어들은 10만장 30만불 이상의 물량에 대해서는 인터내셔널 비딩(International bidding)을 통해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사이버 경매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미 바이어들은 상식에도 어긋나는 방식을 통해 의류 공급 업체들에게 무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1시간짜리 경매를 무려 14시간동안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경매가 길어지고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니 단가는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바이어가 고의로 경쟁을 부추기고 경매 시간을 늘리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 바이어들은 경매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미리 선정해 놓는 선별 입찰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입찰가외의 어떠한 관련정보도 알지 못하고 입찰에 참여한다.” 정상적인 경매는 입찰가를 적어내고 경매가 마감되면 가장 싼 입찰가를 부른 업체에게 오더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비딩은 최저 입찰가만을 올려놓고 타 경쟁업체들에게 ‘가격을 더 내려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의류수출업체들의 마진이 심하게는 5%이하로 떨어져 채산성 악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에서 최근 인터넷 비딩이 일반화되면서 30-40%가량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수출경기에 대해 “다운스트림에서 업스트림까지 국내 섬유산업이 생산비 절감에 나서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내년 국내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대미 수출 쿼타 소진(11월 현재)은 선적 실적 기준으로 볼 때 약 5억 5,200만 M2로 전년대비 106.2%를 기록했으나 총 수출액은 19억 2,000만불에 그쳐 지난해 대비 96%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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