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스’를 향한 꿈
대구는 지금 변신중이다.
마치 세계적인 패션모델을 지망하는 시골처녀의 무지막지한 꿈이 현실로 이뤄지듯, 모든 것이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23~24억 국고 예산 6억을 지원의 총 소요 비용 30억. 참가업체 210개사.
개막 이틀째인 지난 14일까지의 계약 실적을 봐도, 수출 232건에 1천666만 달러, 내수는 88건에 16억원. 업체당 우열의 편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 수주도 4만 7천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속속 발표되고 있다.
13일과 14일 이틀동안 박람회장을 찾은 바이어는 해외 3천167명, 국내 4천859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수치상으로나 외관상으로 부족할 것 없는 프리뷰 인 대구.
궂이 조직위원장인 문희갑 시장의 말을 옮기지 않아도 이번 전시회는 명실공이 밀라노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정체이자, 대구의 심혈작으로서 대내외적으로 위풍당당 그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호언장담과 현실
‘모르면 가르켜 가면서라도 전시회에 참여시키겠다’고 의지를 표명하던 전시기획 본부의 말처럼 대구는 그동안 전시회에 익숙하지 않은 숨은 가공기술업체들의 참가에 많은 역점을 둔 듯 하다.
그런의미에서 커튼 인테리어 홈텍스타일업계로 특화시킨 전시관은 PID만의 독특한 시도로서, 한국판 ‘하임텍스틸의 실현’이라는 또다른 야망을 엿보이고 있다.
그들이 과연 진흙속에 묻힌 玉이였는지, 그리고 그것을 발견해 줄 바이어가 과연 있었는지의 質과 量에 관련된 내용은 곧 밝혀지겠지만, “기술을 뛰어 넘은 감성의 時代”를 표방하는 초대형 슬로건과 “궂이 들고 나가지 않아도 앉아서 장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꿈꾸는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프리뷰 인 대구’.
지역산업을 생산 중심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중심으로 구조 고도화의 대변신을 호언장담하고 있는만큼, 대구시의 움직임은 너무나 크고 진보적이라 두눈과 귀를 의심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어찌됐든지 간에 이런 기회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은 것도 참가업체들의 작은 소망들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조건 GO 해야하는 이유”
물론, 어떤 경우든 ‘無’에서 ‘有’를 창조해 가는 과정에 시행착오는 반드시 있는 것이다.
이제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는 이제‘과연 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의심하고 우려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조건 GO 하지 않으면 안되는’국가적 프로젝트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런의미에서 지금 코오롱과 효성, 휴비스등의 대형업체 서울 패션소재 업체들의 참여는 큰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금 시점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바이어와 기자들을 불러 들인다는 현실 역시 전시회의 초기단계에서 불가피한 투자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대구는 ‘정말 행운을 잡은 도시’고 생각하면 그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한 생산기지에서 고도의 패션비즈니스 도시에로 변신은 주위의 질시와 부러움만큼이나,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하나의 물건을 팔기 위해서 디자인을 생각하는 것은 ‘디자이너’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만드는 것은 ‘생산부대’이며, 그것을 소개하는 것은‘프레스’라는 식으로 연계고리가 있는만큼 모든 사물의 포커스를 어떻게 맞추는지에 따라 항상 문제점이 나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PID라는 전시회를 유치함으로써 현재 대구는 원하든 안 원하든 글로벌을 선언한 것이며, 그것도 해외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국제화의 물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발상의 불균형과 글로벌비즈니스
그러나 여기에서 항상 의심받는 것은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의 출생배경. 어디까지나 자연발생적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며, 아직까지 官주도의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즉, ‘실속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무책임성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참가업체들의 마인드와 진정한 실력, 그리고 국내 바잉오피스들의 관심 표명은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국내제품과 국제적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소비자가 느끼는 매력의 차이는 막대하다.
이것은 바이어의 입장에서 상품제조에 있어서 부가가치적인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단계를 거치면 어쩔 수 없이 처음의 모습에서 변질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본적으로 생산과 판매에 있어서 안이한 생각을 해왔다는 데 있다.
여기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퀄리티.
디자인과 가격의 밸런스가 확실하게 맞으면 반드시 부각되게 되어있는 이런 기본원칙은 사람에게나 상품에게나 모두 다 적용되는 이론인지도 모른다. 카피 당할까봐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고 생?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