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세계화의 방향제시
거스 히딩크, 세계화의 방향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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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축구명장 거스 히딩크. 그가 이제 한국축구의 구세주로 부상했다. 이국에서 온 그가 한국축구의 구세주로 부상한 이유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출전이후 48년간 1승도 얻지 못한 한국축구사에 지난 4일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사상 첫 승(2:0)을 거둔 것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첫승을 거둔 것은 히딩크의 지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한국대표팀의 1승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이미 예상됐던 일이지만 월드컵 1승에서 만족, 자만해서는 절돼 안돼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월드컵 1승이 아니라 16강에 진출하는 것이요 나아가서는 8강 아니 4강까지 전진해야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스 히딩크의 한국대표팀 훈련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히딩크의 훈련방법은 축구분야에서 세계적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훈련방법을 도입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젖어온 선후배간의 위계의식을 타파하고 철저히 능력위주의 선수선발을 실시했다. 이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능력에 따라 자리를 배정하고 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지도력이다. 둘째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서양인들이 선천적으로 체력적으로 우수해서 90분간 내내 뛰어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을 알려줬다. 과거 우리나라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경기를 지켜 본 결과, 전반전에는 대등한 경기를 하여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가 후반전이 시작되면 10분도 안되어 무너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져 우리선수는 운동장에 거의 없고 상대선수들은 더 많아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과거 우리대표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지난 해 1월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3월 미국 전지훈련 때부터 실시한 ‘체력 기르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셔틀런 훈련은 우리선수들의 체력을 유럽선수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셔틀런 훈련은 20m 왕복 달리기 체력테스트로 20m 거리를 4회 또는 8회 왕복하면서 중간 중간에 쉬는 방식. 힘이 좋다는 유럽선수들도 120회를 넘기면 체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처음 셔틀런 훈련에서 보인 체력수준은 100회를 겨우 넘기는 선수가 1∼2명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90회에서 나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셔틀런훈련에서 이천수, 최성용, 송종국, 이영표 등 4명의 선수가 146회까지 버티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120회∼130회의 수준을 보여줬다. 여기에 우리선수들이 취약한 개인기를 감안, 지금까지 우리대표팀 전술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개인마크방식을 지역방어개념으로 바꾸었다. 이는 우리선수들이 체력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개인기에서는 유럽이나 남미의 뛰어난 선수들을 혼자서 막는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방어 개념을 도입한 것. 또한 경기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상대방의 공격방법이나 수비라인을 정확히 알아내 선수들에게 훈련시키는 것은 거스 히딩크가 세계적인 축구명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섬유산업은 거스 히딩크의 축구철학에서 배울 점이 많다. 우선 우리섬유업계가 세계 최고의 섬유산업 중심지가 되려면 유럽 따라하기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기준과 생산방법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유럽을 따라한다는 것은 우리실정에 안 맞는 일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기준과 생산방법을 안 다음 우리 실정에 맞는 생산방법을 개발하여 더욱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거스 히딩크의 축구철학이 우리 섬유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섬유산업이 세계 최고의 산업으로 발전하길 바랄 뿐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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