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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란 신(神)이 인간에게 건네 준 수수께끼다. 인
간은 그 암호(暗號)를 풀기 위해 많은 사물에 관해 사
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부닥치면서 <이해><납득><
소화>해 내야만 한다.
첫째로 그 만남이란 부모형제일 게고 다음은 학교에서
의 학우(學友)들- 그리고 사회로 발길을 옮기면서 인간
적이며 사회적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만남
들이 시작된다.
기쁘고 사랑스런 만남-분노와 미움의 만남-구슬픔을
감출 수 없는 만남-즐겁기 그지 없는 만남-등등 그 종
류도 허다하리라.
어쨌거나 우리들 인간의 만남이란 마음 포근하고 행복
과 희망이 앞서야 할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인생이 한낱 <나그네>에 불과하다면 그 대자연속에
서 온갖 풍물과 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 시종(始終)하게
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난 11월16일 아침에는 서울일원에 첫 함박눈이 세
찬바람과 함께 펑펑 쏟아졌다.
이날 갑자기 실타래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
「중환자실」에서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침대에 누
워 있었다.
놀란 가족이 우왕좌왕하다 중환자실에 자리잡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별 아닌 이별의 <아픔>을 씹으
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로 병실을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병실 창문을 두드리듯 거센 바람
에 휩쌓여 몰아치는 함박눈이 실타래子의 시야에 들어
왔다.
-첫눈 함박눈-동심이 발동(?)하기에 앞서 조금전 병원
을 나선 식구들이 눈을 함빡 맞겠구나? 싶은 걱정이 앞
섰으니 넌센스다.
자신은 중환자실 침대에서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고
「인퓨전 펌프=심장및 심장혈관의 기능에 필요한 약물
을 지속적으로 주입시켜 주는 기기장치」는 팔에 붙이
고 「심전도 모니터=심장박동수및 심장 리듬의 변화를
살피는 장치」를 가슴에 달고 있는 형편이면서도 말이
다.
▼병원에서 제일 처음 진료를 맡은 「류재춘」박사와의
만남은 실타래子로 하여금 적이 안도감을 주는데 충분
했다.
“가벼운듯 싶으니 안심하라- 특히 곧바로 진료를 받
게 되어 그야말로 적기치료가 가능적중했다”고 환자를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인간적 따뜻함을 잊지않었기
때문이다.
중환자실에서 이틀을 지내고나서 일반병실로 옮기고 나
흘- 1주일만에 퇴원 했다.
98%의 친구들이 이미 세상을 떠난 현재 실타래子는 새
삼 건강의 고마움과 더불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어쩔수 없는 인생행로를 재확인 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
었다.…오오 신의 수수께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