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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섬유류 교역 형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 중소 의류 도·소매상들의 한국 방문이
잦아짐과 동시에 이들은 직접 한국을 방문,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 직구매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
같은 교역 형태의 변화는 일본 내부의 의류 유통 단계
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
리고 있다.
얼마전 일본에서 자체 유통 체인망을 갖추고 의류 도·
소매업을 함께 병행하던 J氏는 한국을 방문, 2천만엔
상당의 겨울용 등산복을 구매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J氏는 일본 현지의 무역 대리점을 통
해 한국산 의류를 수입해 왔으나 IMF 이후 내수 경기
가 침체되자 더욱 싼값에 물건을 수입키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의류를 구매할 경우 일본 바이어는 종
전 가격에서 약 15% 가량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다
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對日 교역 전문社인 PMR의 박미란 사장은 『한국과
일본 양쪽의 무역대리점들은 수량에 따라 평균 10∼
25%의 중간 마진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일본 바이어가 이들을 배제한 채 직접 구매에
나설 경우 무역 대리점들에게로 돌아가는 마진만큼 싼
값에 옷을 살 수 있고 그만큼 현지 가격은 내려간다.』
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한·일 무역 대리점들의 마진을 합치면 1천
장 이하일 때 25%, 이상일 때 10∼15%의 가격 차이가
발생, 판매자와 최종 수입자간의 가격 괴리가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캐시미어 코트의 경
우 원화 표시 가격은 7만원이나 무역 중개상들을 통하
게 되면 수입가격이 9∼10만원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바
이어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구매하는 것이 더욱 유리
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물론 이는 큰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일본내 도·소매
상들에 국한된 얘기지만 이들의 구매액이 건당 평균 1
억원선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OEM 생산
납품에 버금갈만큼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이에 대해 동대문 시장의 한 관계자는 『모두 IMF의
영향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IMF에 당하기는 이래저
래 마찬가지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